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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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에너지를 가진 생식능력이 왕성한 인종도 아니었을 텐데 유대인이 셀 수 없이 많아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들은 다른 후손들을 자식으로 삼아 키웠다고 저자는 표현하였는데 집단 개종이 유대인의 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라고 보았다.

비유대인들에게 포교활동과 개종을 권유하는 이들의 모습은 성서의 구절에도 많이 등장한다.

"고대 유대교는 전혀 배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미래 그리스도교 및 이슬람교만큼이나 스스로를 전파하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했다." p.289

공식적인 정책을 내세워 수많은 유대인들을 만들어낸 것은 하스몬 왕조였는데 그들이 실시한 개종은 어떤 현상의 일부였을 뿐이다.

강제 개종 권유도 있었겠지만 어떤 매력이 유대교에 있었길래 그렇게 많은 이들이 종교를 바꾸게 된 것일까?


"유대인이라는 이 명칭이 어떻게 해서 그들에게 주어졌는지 나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 명칭은 인종이 다를지라도 그들의 관습을 기꺼이 따르는 모든 인류에게 적용된다."

"명사 '이우다이오스(Ioudaios)는 한 종족에서 비롯된 이름이 아니라, 선택[생활방식]에 서 비롯된 이름이다. 만약 유대 민족 출신이 아닌 자고 유대인들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개종자가 된다면, 이 사람은 '이우다이오스'라 불러도 무방하다." p.311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나도 유대교로 개종하고 그들의 관습에 따라 살기로 결정한다면 내 선택에 따라 유대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겠지?

굉장히 배타적인 민족이라 생각했는데 종교에 있어서는 무척 열려있는 민족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러한 점들을 로마인들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로마에 사는 유대인들이 늘어날수록 정부의 불안은 커져갔고 로마의 지식인들의 분노도 점점 쌓여갔다. 유대교 개종 운동을 이끈 대부분은 여성이었고 유대교의 율법 중에 정결, 여자는 할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들이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몇몇 랍비들은 그들의 유배도 모두 하나님의 뜻으로 개종자들을 더욱 늘리기 위함이라 말했는데, 유대교 신자들을 늘리기 위해 하나님이 멀리 내다보시고 그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랍비들 중에서 개종자들을 해롭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면 쭉쭉 늘어가던 유대인들이 줄어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콘스탄티누스 1세가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공인하고 사람들이 그리스도교로 빠져나간 것이 시작이었을 것이다. 그리스도교 아래에서 유대교는 해로운 종교로 몰락해버렸다. 그런 와중에 이슬람교의 등장은 그리스도교에게 핍박받던 유대교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게 된 계기가 된다. 그렇지만 결국 이슬람교도 그들의 종교로 개종을 하지 않으면 세금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였다.

종교가 무엇이길래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탄압하고, 꼬드겨내는데 큰 힘을 쓰는 도구가 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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