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대학교의 저명한 역사가였던 하인리히 트라이치케는 점점 더 유대인의 인종적 오만함에 공격성을 드러내고 그레츠의 글에도 반박을 계속하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 두 사람 다 인종적 의미로 민족적이라는 의미를 담은 '푈키쉬'한 민족 관점에 푹 빠져 있었고 두 집단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는 노력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레츠의 뒤를 이은 지몬 두브노프는 러시아계 유대인 역사가로서 민족의 정체성을 규정지을 때 종교적 믿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선례를 처음으로 보여주었지만 사실 그는 민족을 규정지을 때 종교적 문화를 이용하는 것을 썩 내켜 하지 않았었다.
왜 그렇게 성경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는 것일까 궁금해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수많은 역사가와 성서 연구가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물론 그 노력의 배경에 민족주의가 늘 함께 했다는 것도 말이다. 자신의 민족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이 없다면 그렇게까지 하지도 않았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내가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이 솟아날 때는 요즘 같은 올림픽과 월드컵 기간 정도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