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비슷하고 모호하고 정확하게 나눠지지는 않는 개념들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다.
나는 한국의 민중이고 민족에 속하겠지만 타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 나라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같은 민중에 종족인 걸까?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한지, 내가 아는 게 맞는지 뭐라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한민족이다 하기에 사회적인 소속감이 없고 그렇다고 타민족이라 하기엔 외형적인 신체적 특성이 우리나라 사람인데 이것을 어떻게 구분하고 나눌 것인가?
민중이란 용어는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안정되지 않은 인간들에게 두루두루 쓰였고 그 이후 에트노스(종족)라는 개념을 골라 민중과 인종의 유용한 대안으로 쓰거나 언어적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스 콘에 의해서 민족주의는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동유럽형 민족주의는 서유럽형과는 반대로 주로 외부에 의해 촉발된 역사적 산물로서, 중간계급은 힘이 없고 귀족들의 권위에 순종적이며 그들의 정체성은 소심하고 자신감도 결여되어 있다.
서유럽형 민족주의는 토착 사회정치 세력들이 독자적으로 일으킨 현상으로 르네상스와 계몽주의에 그 뿌리를 두고 합법적인 개인 및 자유주의에 기초한다. 부르주아가 주요 세력을 이루고 있고 이는 개방성과 포용성을 지향한다.
물론 두 가지만으로 민족주의 종류를 구분 짓고 나눌 수 없겠지만 콘의 주요 통찰은 올바르고 정확했다. 이후 다양한 구분법이 논의되고 있지만 다의적인 개념을 지닌 민족주의를 뭐라 딱 부러지게 정의하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