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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
샴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평점 :
샴마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2016년 SNS였다.
그녀의 글과 그림들을 읽으며 어찌나 공감을 했었는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반듯하거나 잘 쓰지 못한 글씨체와 평범함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그녀의 그림에 많은 위안을 얻었던 것 같다.
별것 아닌 일에 집착하고 고민하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면서 나를 괴롭히던 시절에 알게 된 샴마작가는 그렇게 애쓸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첫 에세이집 [야, 걱정하지 마 우리가 뭐 우주를 만들 것도 아니고]를 만났고 제목에서부터 위안을 받았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그 책을 읽으며 많이 덜어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녀의 두 번째 그림 에세이집인 [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 역시 속물인 나의 속마음을 대신해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20~30대의 공감을 끌어내는 작가라고 하는데 내가 이리 공감한 것은 내가 아직 젊다는 증거? (ㅋㅋㅋㅋㅋㅋㅋ헛소리)
아무것도 아닌 툭툭 내뱉는 듯한 말이 왠지 솔직한 성격의 친구가 내게 이야기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작가님의 의도가 내게 통한 것이다.
샴마 작가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감정선이 복잡 미묘한 것도 같은 여자로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전 작품이 작가의 생각이나, 타인을 향한 메시지 전달이 의도였다면 이번 작품은 좀 더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쉽게 읽고 넘겨버릴 수도 있는 그림 에세이지만 나는 읽고, 다시 읽고, 생각하며 또 읽기를 반복했다.
아무것도 아닌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고민의 무게를 덜어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읽을수록 위안이 된다.
솔직히 요즘 고민도 없는데 말이다.
샴마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평범한 내 일상도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을 텐데 놓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다른 시선으로 다시금 들여다보게 만든다. 물들어 오기를 기다렸다가 노를 젓는 게 아니라 천천히 끊임없이 노를 젓고 있을 때 물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샴마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읽고 나처럼 다른 독자들도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