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의 일 -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컬러 시리즈
로라 페리먼 지음, 서미나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쓰인 책일까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컬러를 무척 좋아하므로 무조건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며 선택한 책이었다. 읽다 보니 내가 모르는 색의 종류가 너무 많았고 꼭 색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다채로운 색이 펼쳐지는 인생을 살고 있으니 누가 읽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눈에 닿는 색이 어떤 심리학적 영향을 주는지, 컬러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각 컬러의 이름은 어떻게 되는지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색을 다루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관련 일을 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컬러를 조금 더 심도 있게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한다고 말을 했던 색들은 모두 원색이었고 좋아하는 보라색이 어떻게 생겨났고 컬러의 성격이 어떠한지는 몰랐던 삶이었다.

컬러의 힘을 가장 먼저 깨달았던 건 옷이었다.

천연색 옷을 즐겨 입던 내 20대는 노란색을 입으면 밝아 보이고 어두운색을 입으면 무슨 일 있냐는 질문을 받던 시기였다.

상의의 컬러에 따라 내 얼굴이 밝아 보이기도 하고 어두워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의 반응으로 학습하게 되었던 것이다.

경험으로 겪은 단편적인 지식들만을 가지고 있던 내게 이 책은 무척 특별했다.

내가 아는 만큼 컬러도 보이게 된다. 무조건 노란색이라고 모두 퉁쳐서 알고 있던 것도 이제는 인디언, 레몬, 팩토리, 임페리얼 옐로 등으로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내가 보라색이라고 알고 좋아했던 색이 울트라 마린과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 인망 블루라는 파랑이 섞인 색이라는 것과 바이올렛의 차이를 아주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정도면 이 책이 왜 컬러 바이블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파랑에는 차원이 없다. 파랑은 차원을 넘어선다. 파랑이 연상시키는 것이 바다와 하늘 정도일지 모르지만 바다와 하늘은 자연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실로 가장 추상적인 것이다. - 이브 클랭

드디어 나는 대기의 진정한 색을 발견했다. 바이올렛이다. 신선한 공기는 바이올렛과 같다. - 모네

색에 대한 이론으로 책은 시작한다.

색이 빛을 받아 어떻게 달라지는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가산 혼합과 감산 혼합 같은 색채 이론과 색의 재료와 관련 심리학까지 모두 설명하고 있다. 그중 색채 심리학은 더욱 흥미로웠다.

색을 다룸에 있어 어떤 재료로 색이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는 것도 새로웠지만 각각의 색이 우리에게 끼치는 감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니 두루뭉술하게 만 알고 있던 지식들을 꼭 집어 상세히 설명해 주어 색에 대해 관심이 깊어졌다.

컬러에 대한 인식이 나라별로 다르다거나, 눈에 보이는 색과, 뇌가 인식하는 색이 다르다는 것도 재미있다.

색에 대한 이론이 끝나고 색 프로필에는 각 컬러별 의미와 역사, 왜 그런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는지도 설명한다.

내가 좋아하는 레드와 옐로, 그린, 퍼플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얼마나 무지했는지 다시 깨닫게 된다.

컬러별 사용법도 쓰여있는데 정말 꿀팁이다.

어떻게 배색을 해야 좋은지,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자 할 때는 어떤 색을 쓰면 좋은지, 이목을 끌 때 어떻게 대비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시원함과 따뜻함을 어떤 컬러로 표현하는 게 좋은지에 관한 각종 팁이 제일 좋았던 부분이다. 컬러의 이름과 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해도 나 같은 컬러 초보는 사용하는 색이 한정적이고 상황별로 제대로 쓰지 못할 텐데 이렇게 사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니 이 책을 필히 소장해야 할 이유가 되는 부분인 것이다.

컬러에 대한 공부를 이 책으로 조금이라도 하고 나니 이제 파스텔 톤이나 색을 잘 섞어 스타일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조금씩 샘솟는다. 색을 잘 알고 적절하게 믹스 매치하여 멋스러움과 세련됨을 연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컬러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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