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대한 이론으로 책은 시작한다.
색이 빛을 받아 어떻게 달라지는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가산 혼합과 감산 혼합 같은 색채 이론과 색의 재료와 관련 심리학까지 모두 설명하고 있다. 그중 색채 심리학은 더욱 흥미로웠다.
색을 다룸에 있어 어떤 재료로 색이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는 것도 새로웠지만 각각의 색이 우리에게 끼치는 감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니 두루뭉술하게 만 알고 있던 지식들을 꼭 집어 상세히 설명해 주어 색에 대해 관심이 깊어졌다.
컬러에 대한 인식이 나라별로 다르다거나, 눈에 보이는 색과, 뇌가 인식하는 색이 다르다는 것도 재미있다.
색에 대한 이론이 끝나고 색 프로필에는 각 컬러별 의미와 역사, 왜 그런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는지도 설명한다.
내가 좋아하는 레드와 옐로, 그린, 퍼플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얼마나 무지했는지 다시 깨닫게 된다.
컬러별 사용법도 쓰여있는데 정말 꿀팁이다.
어떻게 배색을 해야 좋은지,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자 할 때는 어떤 색을 쓰면 좋은지, 이목을 끌 때 어떻게 대비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시원함과 따뜻함을 어떤 컬러로 표현하는 게 좋은지에 관한 각종 팁이 제일 좋았던 부분이다. 컬러의 이름과 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해도 나 같은 컬러 초보는 사용하는 색이 한정적이고 상황별로 제대로 쓰지 못할 텐데 이렇게 사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니 이 책을 필히 소장해야 할 이유가 되는 부분인 것이다.
컬러에 대한 공부를 이 책으로 조금이라도 하고 나니 이제 파스텔 톤이나 색을 잘 섞어 스타일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조금씩 샘솟는다. 색을 잘 알고 적절하게 믹스 매치하여 멋스러움과 세련됨을 연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컬러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