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정원에서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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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춤추듯 손목을 움직여 네 의견을 강조하거나 혹은 오히려 말의 무게를 덜어버리는 네 방식, 형편없는 식사를 준비하거나 혹은 오히려 네 남편에게 요리를 맡겨버리는 네 방식, .......

라디오를 듣는 네 방식, 들으며 책 제목을 메모하고 다음날이면 그 메모지를 잃어버리는 네 방식,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우울함과 비극적인 얘기에 빠져들 때 웃음을 터뜨리는 네 방식, 품위를 전혀 읽지 않은 채 화를 내며 욕을 하는 네 방식,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인용문들로 공책을 새카맣게 채우던 네 방식....

내가 가지고 있지만 나도 잘 모르던 내 모습을... 타인이 이렇게 세세하게 알고 있다면 그것도 사랑의 방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보뱅은 이렇게 지슬렌을 기억하고 사랑했다.

그녀의 모습과 삶의 방식까지 사랑하다 죽은 후에는 회상하며 그녀의 많은 모습들을 모두 담기엔 너무 작은 관을 보며 슬퍼한다.

여전히 곁에서 그녀의 방식대로 삶을 이어가고 있을 것만 같은데 현실은 죽음이라니...

사랑했던 그녀는 천국에서마저 그녀의 방식대로 삶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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