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인간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주현 옮김 / 1984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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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이지마다 하늘의 푸르름이 스며든 책만을 좋아합니다. 죽음의 어두움을 이미 경험한 푸름 말이에요. 나의 문장이 미소 짓고 있다면, 바로 이러한 어둠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를 한없이 끌어당기는 우울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며 살아왔습니다. 많은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이 미소를 얻었어요. 당신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금화와 같은 이 하늘의 푸르름을 나는 글을 쓰며 당신에게 돌려드리고 있답니다. 이 장엄한 푸름이 절망의 끝을 알려주며 당신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p.21

우울이란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한 블루, 파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데 서문부터 '당신만 괜찮으시다면' 이라고 시작하는 배려가 배어 있는 문장에 그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어떤 글로 표현을 하고 문장들을 써야 푸르름이 가득 담긴 편지가 될까? 그런 편지 한번 받아보고 싶다.

파랑이라는 한 가지 컬러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 내는 작가의 글은 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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