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 [명사]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사랑의 의미를 직접 찾아보고 이해하고자 했던 적이 있었을까?
사랑은 그냥 자연스레 느끼고 알게 되는 그런 감정 정도로만 생각했으니 막상 사랑이 무엇이냐 물으면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을 문장으로 쓰라 하면 한 줄이나 쓸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여성 작가들이 남겨놓은 사랑에 대한 문장들을 책 한 권으로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사랑에 관한 모든 말들]이다.
이 책은 12가지로 사랑의 종류를 나누어 주제에 맞게 여성작가의 짧은 글들을 나누어 놓았다.
chapter 1 사랑이란?
chapter 2 여성의 사랑
chapter 3 자신을 향한 사랑
chapter 4 시작하는 사랑
chapter 5 불같은 사랑
chapter 6 오래가는 사랑
chapter 7 재미있는 사랑
chapter 8 사랑은 사랑일 뿐
chapter 9 조심스러운 사랑
chapter 10 사랑의 상실
chapter 11 무한한 사랑
chapter 12 사랑 그대로의 사랑
생각하는 것과 글로 적는 것은 다르다. 사랑의 종류도 이렇게 적고 보니 무척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다 좋았지만 나는 자신을 향한 사랑과 사랑 그대로의 사랑에 제일 공감하며 읽었다.
어떤 사랑도 나를 먼저 사랑하지 않고서는 온전한 사랑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아이에게도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제일 강조하며 알려주려 한다. 자신을 바로 보고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사랑을 제대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높이고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스스로를 직면하며 제대로 이해하고 타인을 사랑하며 살게 하는 것이 삶을 사랑하며 살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게다가 무엇이 되었든 사랑은 사랑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 마지막 챕터의 글들이 내 마음을 쿵~하고 울렸던 것 같다.
시작하는 사랑이나 불같은 사랑은 잊고 산지 오래되었지만 글을 읽으며 그땐 그랬지~라며 회상하는 재미도 있었고, 사랑의 상실을 읽으면서는 겪고 싶지 않은 감정이지만 절대 피해 갈 수 없을 그런 일들이 내게는 최대한 늦게 다가오길 바라고 기도했다.
여성의 사랑이라는 감정이 여성을 어머니로 만들고, 아내로 만들고, 시인으로 만든다. 여성인 나와 내 감정을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여성일 것이다. 그래서 여성작가들의 글로만 엮어놓은 이 책은 내 취향과 감성을 제대로 저격했다.
지금의 내 삶은 자녀에 대한 사랑과 반려묘나 남편 등 모두 가족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한데 뭔가 타인을 향한 사랑은 뒤로 빠져 있는 것 같아 메마르고 삭막함을 느끼기도 한다. 감정도 학습과 경험이 필요하다. 사랑뿐만 아니라 분노와 상실감도 살면서 경험하고 터득하게 되는 것들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사랑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주제별로 나누어진 사랑에 대한 문장들을 읽는 것도 좋았지만 다 읽고 난 후 작가별로 글을 찾아볼 수 있게 인명 색인에 페이지까지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작가별로 글을 읽다 보면 글에서 그녀들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문장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성격과 삶이 사랑에 대한 감정도 모두 다르게 표현하는 것 같았다.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 작가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시몬 드 보부아르였는데 여기에 옮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