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읽어드립니다 읽어드립니다 시리즈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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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을 무척 좋아하는 내게 너무나도 예쁜 표지 컬러의 책인 [심리 읽어드립니다]는 방송에서 자주 보아 너무나도 유명한 김경일 교수님의 유튜브 콘텐츠를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방송에서 보던 김경일 교수님의 친근하고 나를 위로해 주던 그 말투가 그대로 글로 인쇄되어 책을 읽었을 뿐인데 마음이 따뜻해지고 격려 받고 느긋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목차는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나는 1부에 좀 더 공감했었다.

쉽게 욱하고, 가족에게 화를 내고 불편한 게, 마스크를 쓰고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를 걱정하는 게, 넘치는 인터넷쇼핑 횟수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서였나보다.

코로나로 2년여간 집에만 묶여 있다 보니 짜증도 많아지고 화를 쉽게 내는 것도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점점 많아지는 분노를 참고만 사는 것도 병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어떤 현상이나 사실을 대할 때도 각자의 입장과 관점이 달라 모두 제각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책에 소개된 분노를 잠재우는 현명한 방법 중 거울을 보는 것과 걷기가 있다. 거울을 보고 그곳에 비치는 내 얼굴의 표정과 말투를 다른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되면 화가 좀 가라앉지 않겠는가! 그리고 걷기는 최고의 운동이라니 이것도 시도해 보고 치유 효과를 경험해 봐야겠다.

가장 가깝고 아껴줘야 하는 가족들이 나를 가장 스트레스받게 하는 요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동안 모르는 척하고 살아온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함께 살기 때문에, 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다양한 불편함과 갈등들을 어떻게 헤쳐가야 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가족끼리라도 지켜야 할 것들이 있고, 선이 있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묵인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냥 다 싫을 때는 상대방의 옷차림 하나도 싫을 수 있다는데 결국 함께 사는 것도 훈련의 연속인 것 같다.

그리고 너무 가까운 사이라서 고맙다, 감사하다, 최고야 하는 표현을 더 안 하고 산 것은 아니었을까?

가까운 사이니까, 허물없는 가족이니까, 정말 고마울 때는 더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칭찬을 해주고 소중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더욱 확실하게 해야 한다.

결국 가족도 타인이다.

내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선을 넘지 않도록, 최소한의 합의라는 것을 해보기로 한다.

불안이라는 감정이 불필요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불안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변화하게 하니 어떻게 유용하게 쓸 수 있는지 그리고 불안을 없애는 다양한 방법들도 함께 소개한다.

자기감정을 부인하는 사람은 피하고, 예측을 할 수 있는 상황들을 만들고, 일을 작게 쪼개는 등 불안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들이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느 순간 무기력증에 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위로보다는 격려해 주는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코로나가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 인터넷 쇼핑을 멈출 수 없게 하고, 상실감을 느끼게 한다고 핑계 대며 이야기한다. 그냥 자기 합리화였던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유가 아니라 나쁜 상황들이 나를 변하게 하는 거라고 말이다.

물건을 통해 자의식을 끌어올리고 싶은 심리는 보상 심리에서 시작된 것이라는데 우울해지지 않도록 나에게 하는 보상은 다른 것들로 채울 수 있어야겠다. 보복 소비라는 단어를 적용하지 않게 허전하고 불안한 심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일 것이다. 내가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작은 것들로 만족감을 채워갈 수 있는 그런 기회로 바꿔보려고 한다.

사피엔스 스튜디오를 유튜브 채널로만 만나다가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더욱 반가웠고 내 마음을 이 책이 대신 알아주고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것 같아 무척 편안해졌다.

심리라는 복잡한 감정과 마음들에 대한 처방전들을 쉽고 편안한 분위기로 설명해 주는 이 책이 요즘

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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