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레 드 발자크 - 세기의 창조자
송기정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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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발자크를 읽는가'라고 작가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자꾸 생각난다.

게다가 발자크 창작의 원동력이 영원한 빚이었고 생계를 위해서 싸구려 소설을 쓰고 자유를 얻으려고 사업을 일으켰다고 몽땅 망하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다시 글을 쓰다니 이렇게 사람 냄새 풀풀 풍기는 작가라니...

발자크는 하루에 16시간 이상씩 글을 썼다고 하는데 그의 짧은 수명은 글을 쓰기 위해 매일 마시던 많은 양의 커피와 과도한 노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발자크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작가 발자크를 알기 전에 인간 발자크를 먼저 알게 된 느낌이다.

발자크는 파리를 사랑한 만큼 증오했다고 한다. 파리 내에서 발자크의 이사 흔적을 표시해놓은 지도가 책에 나오는데 대략 35년간 16번의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그렇다면 평균 2년 주기로 주거지를 옮겼다는 뜻일 텐데 정말 자신의 집을 갖고 싶었겠다는 생각에 괜히 안쓰러웠다.

그렇게 파리 곳곳을 다니며 살았으니 그 누구보다 파리의 문제점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지 않았을까?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하수시설과 부동산 투기 열풍 그리고 센 강의 물이 정화되어 식수가 되는 것을 그는 냉소적으로 지적한다.

물탱크에 들어가기만 했던 물을 어떻게 식수로 정화되었다고 믿고 마실 수가 있었을까?

단지 그냥 물을 한곳에 모아 그 안에 있는 쓰레기만 건져내고 식수로 썼다는 것인데 나는 정수시설이 갖춰진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하며 발자크의 [페라귀스]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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