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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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그게 당신한테는 큰 의미인 거죠?"

"모든 것이죠."

"가족의 사랑도 당신을 장님으로 만듭니까?" p.208

섀넌과 로위의 대화다.

이들에게 정말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 것일까?

섀넌의 말대로 모든 것이기에 자신을 기꺼이 내줄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가족이라고 하니까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믿는 것인지 말이다.

로위는 자신이 칼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오면서 칼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게 자신의 죄책감을 지우기 위한 것이었을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말한 가족밖에 없다는 말에 세뇌를 당한 것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로위의 행동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로위가 불쌍했고 그에게 마음이 쓰였다.

칼의 철없는 행동들이 어린 시절의 불행한 경험으로 모두 덮어진다니...

로위가 그 무거운 책임감을 조금은 벗어내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끝내 요 네스뵈는 내 바람을 이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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