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들의 뇌 - 딸로 태어난 엄마들을 위한 아들 사용 설명서
곽윤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딸로 태어난 엄마들을 위한 아들 사용 설명서라고 쓰여 있는 표지 제목을 보자마자 '어머 이건 꼭 읽어야 해!' '내가 이 책을 꼭 읽어야 우리 아들의 뇌를 잘 알고 이해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아기 때는 마냥 예쁘고 사랑스럽고 모두 내 뜻대로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8살이 된 우리 아들은 내 맘 같지 않다.
'너 정말 왜 그러는 거니' '일부러 그러는 거니?' '나를 화나게 하려고 그러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이 책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우리 아들의 머릿속을 이해하기 쉽게 글로 써놓은 그런 책이다.
[왜 아들은 눈치가 없을까] 정말 궁금했던 질문이다.
아들의 경우에는 뇌세포 사이의 연결 다리인 시냅스가 딸들에 비해서 훨씬 많이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뇌세포 사이에 연결이 잘 되어 있고. 정보가 빠른 속도로 전달되어서 더 많이 욕구를 강하게 느끼고 지속시간도 길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아들은 욕구 덩어리인 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욕구덩어리 같으니라구~!!!
그리고 여성의 뇌는 뇌량이 짧고 굵어 좌뇌와 우뇌 간에 많은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지만 아들의 뇌량은 가늘고 길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 사이에 정보 교환이 빠르지도 않고 많은 양이 오고 가지도 못한다고 한다.
이는 곧 딸은 눈치가 빠르고, 아들은 눈치도 없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기도 한다는 것인데,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들의 감정이 발달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한다. 아들이 무뚝뚝하고 무심한 건 감정이 없다기보다는 우뇌에서 느낀 감정을 좌뇌로 빨리 그리고 많이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역시 아들은 과학적으로 이해를 해야 했다.
여자인 나는 tv를 보면서 책도 보고 책을 본 내용을 글로 쓰기도 하고 그러다가 먹을 저녁을 준비하고 저녁을 준비하다가 다시 와서 글을 쓰고 또 다른 책을 뒤적여보기도 한다. 한마디로 멀티태스킹이 되지만 우리 아들은 그게 안 된다. 이것도 여자와 남자의 뇌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8살이지만 사춘기가 되고 점점 자라는 우리 아들이 남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더 많이 이해를 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나처럼 아들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엄마들이 무척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아들의 성장 과정에 맞춰서 챕터가 나눠져 있다.
아들의 뇌를 알기, 유아기 아들의 뇌 다루기, 초등학생 우리 아들 잘 키우기, 마지막은 풍랑 속에 휩싸인 사춘기 아들의 뇌에 관한 이야기가 순서대로 나온다. 내 관심은 온통 [3부 초등학생 우리 아이 잘 키우기]였다
올해 3월 입학하며 초등학교생활을 시작한 우리 아들은 학교가 재미없다고 했다. 가만히 있으라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고, 코로나로 인해서 쉬는 시간은 5분밖에 되지 않으니 도통 친구들이랑 놀 시간이 나지 않는 거다. 쉬는 시간이라 해도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곧장 선생님이 이야기 그만이라고 주의를 준다고 한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도 엉덩이가 들썩들썩, 자꾸 뒤를 돌아보며 친구랑 장난을 치려고 하는 우리 아들의 모습이 직접 보지 않아도 눈에 선했다. 역시나 선생님과의 통화해서 아들에게 수업 시간의 행동요령들을 주의를 주라는 말을 들었다.
같은 반 또래 여자친구들은 바른 자세도 잘하고, 선생님 말씀에도 귀 기울이고, 오히려 못하는 남자 친구들을 혼내기도 한다는데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는 그 궁금증을 해결했다.
초등학교에 들어서면 아들의 뇌에서는 유아기에 비해 많은 양의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된다고 하는데, 많은 아들들이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고 몸을 움직이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난 아들을 더 많이 이해해 주고 싶었고 그렇다면 먼저 부모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나를 제대로 알아야 했다.
본문 사이사이에 부모의 유형에 관한 이야기나 아들의 길을 살려주는 생활 속 실천 강령들, 그리고 단순한 자가 진단 방법 등이 쓰여있어 테스트해 보며 나와 아들의 생활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엄격하면서 자유로운 부모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엄격하기만 한 부모로 변하는 것 같다.
이게 말로만 듣던 초등 잔혹기인 것인가!!
여자와 남자는 많은 점들이 다르고 여자인 엄마가 남자인 아들을 키우는 데는 이해 못 하는 부분들이 무척 많이 생긴다.
이해를 못 하면 오해를 하게 되고, 그 오해들이 쌓여 갈등을 일으킨다.
나는 아들을 무척 사랑하지만 아들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자세히 알고 싶고, 아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 주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처럼 아들로 아들을 키우면서 많이 고민하고 쟤는 원래 저래가 아니고 여성과 남성의 다음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아들을 더 이해하고자 하는 부모님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