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경우에든 조금이라도 공간을 쾌적하게 하려는 여자의 지혜 자기 취향으로 환경을 바꾸는 여자의 씩씩함을 보수적인 남자일수록 꺼린다.

그런데 그것이야말로 남자들이 무엇보다 여자에게 원하는 가사 능력의 핵심이다.

어째서 그런 모순을 깨닫지 못하는 걸까 가정적인 여자라면 자신들을 능가하는 능력은 없으면서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듣는다 라고 오히려 단정 짓겠지 집안일만큼 재능과 에고이즘과 일종의 광기가 필요한 분야도 없을 텐데.


미스터리 소설인데 미스터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읽었던 것 같다.

리카와 레이코 그리고 가지이 모두 그들이 가진 생각과 행동들을 했을 뿐인데 세상의 잣대로 마음대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레이코도 그렇고 가지이도 그렇고 좁은 부엌을 무대로 소꿉놀이를 하고 있었고 남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거기에 길들여져 갔다.

그래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가지이와 레이코에게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실감이 그들을 자살로 밀어냈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가지이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여자들의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