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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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네, 자립이네 안달을 하니까 충족되지 않는 거고, 남자를 압도해버리니까 연애가 멀어지는 거야.

남자도 여자도 이성이 없이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자각해야 해.

버터를 아끼면 요리가 맛이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자다움이나 봉사정신을 아끼면 이성과의 관계는 빈곤해진다는 걸 대체 왜 모르는 거지.

내 사건이 이렇게도 주목받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여성이 늘어난 탓이라고!

모두 자기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유분방하고 아무 데도 구애받지 않는 내 언동이 거슬려 죽겠는 거지!"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무슨 개소리를 이렇게 정성 들여 하는 걸까.

가지이는 정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일까?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이 아니라 진실로 그렇게 믿고 있었던 것일까?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여성이 늘어났다니 나 같은 여성을 말하나 보다.

일을 한다며 직장 생활을 하고, 내 자아 성찰을 위해 더 공부를 하겠다며 아이와 가정을 뒤로 미뤄놓은 그런 여성들 말이다.

가지이의 표현대로라면 그렇다는 말이다.

정말 궁금해진다. 이 여자 머릿속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을 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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