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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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사치를 부리는 건 금전 이상으로 기력과 체력을 요한다는 사실을 통감한다.

사계절의 제철 재료에 눈을 반짝거리고, 마음에 드는 가게를 찾고, 신상품과 그 동향을 꼼꼼히 체크한다.

그리고 지금 무엇을 먹고 싶은지 늘 냉정하게 자신의 몸에 묻는다.

가지이의 그런 에너지는 집념이나 생명의 불꽃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자신은 아무리 시간과 돈이 있어도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배달음식과 밀키트 그리고 반찬가게들의 단골 이용객인 내가 듣는 가지이의 이야기는 이해 못 할 것들이었다.

직접 한 요리는 맛이 있어야만 한다는 강박 같은 것들이 생겨난 이후로 요리란 것은 내게 무척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었다.

제철 재료를 잘 알아야 한다거나, 신선한 제품을 고르는데 들이는 에너지들을 책을 읽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쏟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랄까?

가지이와 만나기 시작한 리카에게 어떤 변화가 생겨날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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