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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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빅토르는 냉장고에 피자를 채워놓기 위해 캐빈을 찾을 뿐이었다.

둘의 대화는 기껏해야 네 마디 정도지만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케빈은 그 순간을 무척 연장하고 싶어 했다

아버지랄 것도 없고. 그렇다고 아버지가 아닌 것도 아닌 빅토르에게서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주는 따뜻함을 케빈은 좀 더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케빈을 바깥 사회와 연결시켜주는 건 오직 엄마가 사줬던 노트북뿐이었는데, 그런 조그마한 것들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캐빈이 너무 안쓰러웠다

성인이 되면 프랑스에 가고 싶었는데 결국 그가 간 곳은 타의에 의한 케냐 어딘가였다.

열여덟 번째 생일 빅토르가 피자가 아닌 처음으로 다른 음식들을 가지고 온 날에 벌어진 일이었고, 결국 케빈은 사자의 밥이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운명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나 보다. 쓰러진 케빈을 발견한 올레 움바티안이라는 치유사는 케빈을 신이 보내준 아들이라 생각하고 거두게 된다. 케빈은 그의 아들이 되어 그곳에서 5년을 마사이 전사로 살게 된다.

늦은 성인식을 치러야 하는 어느 날 캐빈을 가장 두려움에 떨게 한 건 바로 할례 의식이었다.

왜 할례를 해야 하는지, 왜 자기 신체의 소중한 곳을 남들이 관여하는지 케빈은 절대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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