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시절 둘이 헤어지지 않아도 되고, 밤늦게까지 술 한 잔 그리고 맛있는 안주와 함께 하던 그 시절이 무척 행복했더랬다.
행복의 결과는 불어있는 몸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마냥 좋기만 했다.
결혼식 날 최고 몸무게를 찍고, 신혼시절 매일 기록을 경신하다 아이를 갖게 되었으니 이건 뭐 날씬할 틈이 없었다.
남편도 나와 함께 쭉쭉 늘어나다 보니 둘 다 인생 최고 기록을 찍었다.
어느 날 남편 왈 "우리 선영이 어디 갔니? 네가 잡아먹었니? 뱉어 내 어서!"
라는 말에 어리둥절하다가 나보고 한 소리라는 걸 깨달았는데 그게 왜 그렇게 웃기던지..
한참을 '꺼이꺼이~ 끄억끄억' 소리 내며 웃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