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발견하기, 정의하기, 유지하기 이렇게 세 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저자는 사람들마다 자신만의 행복해지려는 관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그 첫 번째 발걸음으로 이 책이 쓰이길 바란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책의 중간중간 주제가 끝날 때마다 답변 란 그리고 질문과 여백, 충분히 글을 쓸 수 있는 공간들이 들어가 있다.
삶은 눈물과 슬픔과 불행의 연속이지만 그렇다 해도 결국 웃게 되고 끝끝내 행복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확신이 나의 불안한 마음을 조금
느슨하게 해주는 것 같다. 어찌 됐든 결국에 행복해진다는 건 너무 멋진 경험일 테니까 말이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봄에 피는 벚꽃을 봐도 행복하고, 나만의 핫스폿을 찾아도 행복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 작은 이벤트들도 행복하니 찾고자만 한다면 쉽지 않은가!
내가 생각한 행복은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져야 행복할 것 같은지 내 생각을 다시 한번 추려보게 하고, 그 소소한 행복들을 유지하기 위해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뭔가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읽을 때 어마어마하게 많은 인덱스를 사용했다.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이라서인지 유난히 많이 공감이 됐고 각각의 이야기다 저자의 명언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줄줄이 나온다.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별거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 마음만 달리 먹으면 매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우리는 결코 용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도 이야기해 주고 있다.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라는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책 속에 나온다.
완벽한 엄마인 여주인공이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려고 호텔의 19호실로 매일 향한다는 내용인데, 솔직히 나는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 책 속 주인공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을지는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살다 보면 나를 잊고 종종 놓치고 살아갈 때가 있다.
내가 어떤 책, 어떤 작가를 좋아했었는지,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이었는지, 혼자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내가 기분이 좋거나 안 좋을 때 무엇을 했었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무엇이었던가, 나라는 인간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행복은 성취가 아니라 과정이라 했던가. 완벽한 성취에 '그날'은 없다.
그러므로 바로 지금 여기, 삶의 순간순간은 그 자체로 여정이자 도착지여야 한다. P.206
나도 젊은 시절 늘 꿈을 꾸며 살았었던 것 같은데 그런 희망사항과 꿈들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지금처럼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행복해 나가는 그 과정이 아무리 험난할지라도 꼭 이뤄낼 수 있기를 책을 덮으며 바라본다
나는 어쨌든 지금 한 아이의 엄마고, 한 남자의 아내로서 살아가고 있고 또 직장에서도 나름 나만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
이 또한 물론 행복으로 가는 여정일 것이라 생각한다.
요즈음 문학 작품에 빠져 있다 보니 에세이를 무척 오랜만에 읽었다. 쉽게 읽히는 글인데 가슴속에 뭉클함이 진하게 남는다.
나를 돌아보는 일은 나이가 들면서 잘 안 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보단 아이가 원하는 것, 내가 먹고 싶은 것보단 가족이 먹고 싶은 것, 늘 내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이제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루틴을 찾아 만들어보고 지켜나가는 연습을 하며 지금, 여기서, 끝끝내 행복해지려고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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