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ㅣ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권을 받아서 읽어보았다.

1권에서 달러구트 백화점에 입사하기 위하여 노력하던 페니가 이제 2년 차 직원이 되어 심신 안정용 쿠키 없이 첫 연봉협상을 경험하게 된다.

달러구트에게서 동료 평가가 좋다는 이야기도 듣고, 컴퍼니 구역의 출입증도 받고, 연봉도 만족스럽다.

아마 내가 손님이라면 민원관리국의 단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꿈을 꿔도 기억도 잘 못하고, 왜 이런 꿈을 꾸는 거냐고 항의도 하지 않았을까?

나는 1~2단계 진상 손님이 되었을지 모른다.

고물 청룡열차 같은 출근 열차가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나자 '반항심'이라는 액체로 열차를 세우는 장면이 너무 재미있어 머릿속에 남았다.

병뚜껑에 매력적인 문구들이 적혀있는 월요병 치료제도 한번 마셔보고 싶고 말이다.

도착한 컴퍼니 구역의 건물들은 고풍스러운 달러구트 백화점 건물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인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건축물들이었다.

민원관리국에서 달러구트가 3단계 민원을 페니에게 주며 해결해보라 한다. 우선 받아들긴 했지만 페니는 혼란스럽다

3단계는 꿈을 꾸는 게 고통스러운 사람들인데 이 민원인은 자신에게서 꿈을 빼앗아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하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 페니가 멋지다.

792번 손님인 그의 이야기가 힘든 세상이지만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왜 나만 힘들까,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라며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뜯지만 그래도 좌절하지 않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792번 손님과 킥 슬럼버, 그리고 와와 슬립랜드가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았다.

꿈을 꾸고 소비하는 사람과 꿈을 만드는 사람들이 만나 더 좋은 꿈을 위해 파이팅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태경 씨, 우리를 나타내는 어떤 수식어도 우리 자신보다 앞에 나올 순 없어요. 그리고 우리 같은 제작자가 있고 꿈을 사러 오는 당신이 있는 한, 아무도 당신에게서 잠자는 시간과 꿈꾸는 시간을 뺏어갈 순 없어요. 당신에게 어떤 꿈을 드릴 수 있을지는 우리 제작자들이 고민할 몫이에요. 당신은 자기 전에 아무 걱정 없이 눈을 감고 편안히 있으면 돼요." P.104 [달러구트꿈백화점2]에서 와와 슬립랜드가

페니는 또 다른 3단계 민원을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게 밖의 다른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배경지식들을 공부하는 데 힘을 쏟기 시작했다.

작품성과 판매량이 늘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과 잘 팔리지 않는 꿈 때문에 제작비 부족으로 올해는 신작이 없다는 오트라의 이야기가 대상은 꿈이었지만 모든 물건에 대입시킬 수 있지 않을까?

- 감히 되짚어 보건대 야스누즈 오트라의 '부모님으로 일주일간 살아보는 꿈'이 출시된 그해의 그랑프리가 되지 못했던 것은, 그녀의 재능과는 별개로 세상에 좋은 부모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략) P.116 -

루시드 드리머인 1번과 792번 손님과의 만남은 어쩌면 인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꿈의 세계가 좋은 1번 손님의 현실 세계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오트라만이 만들 수 있는 꿈은 어떤 것이었을까?

꿈은 항상 내 시점으로 바라보게 되는데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꿈은 어떤 내용일까?

비수기의 산타클로스 니콜라스의 죄책감 쿠키와 올해의 행사인 초대형 파자마 파티까지 너무 즐겁게 읽었다.

열심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손님들을 걱정하는 페니는 멋진 젊은이였고 힘든 일을 준다고 불평부터 하지 않는 훌륭한 직원이었다.

어젯밤 나는 어떤 건물에 불이 나면서 함께 있던 지인들과 도망가며 서로를 챙기는 꿈을 꾸었다.

그 꿈속에서 한 후배가 나에게 서운한 일들을 이야기했다. 내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친해지고 싶은데 어느 순간 벽을 친다고 말이다.

그게 서운하다고 했다. 그 후배와는 지금 연락을 하지 않는다.

전혀 생각지 못한 내용이라 꿈속에서도 나는 당황했고 깨서도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는 꿈이 되었다.

내가 어제 자기 전 니콜라스의 쿠키를 먹은 게 아닐까? 나는 꿈값으로 후회, 미안함, 그리움, 아쉬움 등의 감정을 지불하지 않았을까?

1권을 좀 늦게 읽은 편인데 올해 1월인가 2월 정도에 읽은 1권 속 페니의 이야기가 아직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2권을 읽어 더 즐거웠다.

어느 순간부터 꿈을 꾸고 일어나서는 어떤 꿈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제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걸까? 어린 시절 꾸었던 꿈들을 기록으로 남겨놓았다면 어땠을까?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하게 되었다.

1권에서 감정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읽었다면 2권에서는 현재의 삶에 대하여 강조하는 느낌이었다.

꿈의 세계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의 삶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경험과 기억들이 재료로 쓰여 꿈이 제작된다며 추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매시간, 매일매일 쌓아지는 추억들을 즐거운 기억으로 남기고 싶어지게 만드는 행복한 책이다.

*해당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달러구트꿈백화점, 달러구트꿈백화점2, 이미예, 팩토리나인, 소설추천, 판타지소설, 출판사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