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켈리 함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스몰빅아트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선택할 때 제목과 표지의 역할도 한몫하는 내게 이 책은 선택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었다.

[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왜? 떠나면 쫓아가서 복수를 해줘야지 왜 고맙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남편이자 아빠인 존.

결혼생활을 함께 한 지 18년 그중에 3년은 아이들과 에이미의 곁은 떠나 있었던 남편이 사라질 때처럼 갑자기 나타나 아이들의 좋은 아빠가 되어주고 싶단다. 미친 거 아니야? 뭐가 다 이렇게 제 맘대로야? 그걸 또 받아주는 에이미는 무슨 이유인 거야?

남편이 사라진 그 3년 동안 전업주부였던 에이미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아이들의 키는 30cm나 커버렸다.

세월이 흐른 만큼 남은 가족은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타난 아빠의 존재를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

결국 가족회의를 거쳐 아이들은 아빠와 1주일을 함께 있게 되고 에이미는 휴가 아닌 휴가를 얻게 된다.

뉴욕에 가서도 아이들 생각뿐인 에이미는 여자이기보단 엄마였다. 아이들 이야기만으로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는 엄마 말이다.

에이미는 떠난 남편이지만 아직은 이혼 전이기에 괜한 죄책감을 가지고 자유롭게 다른 남자를 만나지도 못하고 뜨뜻미지근한 삶을 살아간다.

섹시한 사서 다니엘을 만나 설렘도 느끼지만 결국 에이미의 선택은 아이들이었다.

남편이기 전에 아빠인 존의 행동이나 그 와중에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의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노력하는 에이미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그렇게 보여주는 모습에 집착을 하는지 저렇게까지 아이들의 삶만 중요한 건지 에이미의 삶은 없는 건지 안타까웠다.

나도 여자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너무 나의 삶은 없는 게 아닐까 싶어 화가 나기도 했다.

책은 담담하게 그렇지만 센스 있게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이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간다.

작가는 한 여자의 삶을 통해 공감을 끌어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가 둘인데 남편이 사라진 상황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경제적인 문제나, 아이들 교육문제, 주변인들의 시선 등 너무 많은 생각으로 우울에 빠지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에이미는 주저앉아 있지만은 않았다.

아이들을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나가는 그 과정이 생생하게 와닿았던 이유도 누군가의 엄마고 아내고 여자인 그들의 감정에 많이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제목인 [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를 읽기 전과 읽은 후에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

아이의 엄마나 아내 그리고 여자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바뀌는 내 안의 감정과 생각들을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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