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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 아스트랄 개그 크로스오버 단편집
정재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평점 :

아스트랄 개그 크로스 오버 단편집이라는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아스트랄이 무슨 뜻인 걸까?
아스트랄
아스트랄 astral뭔가 신기한 것을 봤을 때, 4차원 세계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표현할 때 쓴다.
ackermann | 2006-02-23
아하~ 그럼 4차원 세계와 개그가 크로스오버된 내용들의 단편들이 들어있는 책인 거구나~
라고 읽기 직전에서야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설명과 같았다. 책 속 단편들은 정말 4차원 세계 그 자체였고 읽는 내내 낄낄 거렸으니 개그가 묻어 나오는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다.
총 11편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개중에 너무 내 취향인 작품들도 있고 다 읽은 후에도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세계관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 재미없었냐 물으면 어느 하나 고르기 힘든 단편들이었다. 그중 7개만 이야기해보려 한다.
[창고]
회사에 버려진 창고 속에 오래된 금고 하나와 박 부장의 연관성에 대하여 홀로 조사하던 박 프로에게 비웃듯이 권하는 "발라볼래? 발라 봐~!"
금고 안에는 상상한 그것들이 들어 있었다. 돈과 마약. 의미가 다르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다.
[오징어를 위하여]
소개팅에 나와서 '나는 오징어요~'라고 말하는 오진오씨가 내 다리를 먹으라 한다.
뭐지 이 남자 또라인가? 싶지만 안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다. 마지막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임 여사의 수명 연장기]
'저승사자와의 로맨스'라는 웹 소설 작가님의 영혼을 이끌어줘야 하는 저승사자들의 고민과 사건 해결 과정들이 재미나게 그려진 이야기다.
역시 이승이나 저승이나 막장 소재가 아니면 인기를 끌 수 없다.
요즘 결혼 작사 결혼 작곡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매주 다음 막장 스토리가 궁금하다. 아마 차사 님들도 나와 같지 않았을까? 이야기가 끝난 줄 알았는데.. 이제 끝이라 생각했는데.. 시즌 투(2)로세~~ 라니 다시 원점이다. 시즌제에 외전까지라면? 켁켁켁
[죽음에 이르는 병, 발기부전! 그대로 놔두시겠습니까?]
싼 월세에 입주한 후 불면증을 앓게 된다. 싼 임대료는 모두 이유가 있는 법!
발기부전 요정이라 자칭하는 남자까지 나타나고 내 삶도 힘든데 발기부전의 저주까지 받게 되어버렸다. 저주를 풀려면 가슴속의 그것을 발딱 서게 해야 한다는데 그 방법은?
최근 당신의 가슴을 쿵쾅쿵쾅 울려주는 일이 있었나요? 그것은 무엇입니까?
[You are What you eat]
내가 먹은 것이 곧 내가 된다는 말이 무척 와닿긴 했지만 내 식습관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너무 끔찍한 이야기였다. 어젯밤 먹은 것으로 내가 변하게 된다니..
난 어제 탕수육과 짜장을 먹었으니 그럼 돼지로 변신하려나?
비건들은 변화의 과정이 느릴 뿐 결국 변하게 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먹은 것으로 변신하고 또 먹고 또 변신하고의 반복이다.
[무한 마계 지하던전]
동생의 찢어진 패딩을 오버로크 치기 위해 동인천 역 지하상가를 찾았을 뿐인데...
던전에 빠져버린 주인공은 당황스럽기만 한데 패딩이 말을 하고 오버로크 친 십자가 마크가 나를 보호해 준다고 말하는 수호요정까지 만나게 된다.
게다가 마계인들도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천의 지하상가라니 얼마나 현실적인가?
마왕은 왜 그렇게 잘생겨서 운명적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 새로운 용자 후보를 찾아야 된단다.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용한 무당 맥아더 보살 김명자 씨에게 서해 용왕님을 받아야 한다는 아가씨가 찾아온다
네크로노미콘, 크툴루, 그레이트올드원, 딥 원 등등... 모르는 말 천지다.
신내림을 받지 않게 해달라는 아가씨와 맥아더 보살의 다툼이 더욱 커지고 신고받고 나타난 경찰들의 종신직 신탁 공무원으로서 시장의 비선 실세가 될 수 있다는 달콤한 설명에 싸움은 순식간에 종식이다.
역시 안정된 평생직장은 그 어떤 유혹보다 강렬하다.
도대체 인천은 어떤 곳이길래, 마계던전 에피소드도 그렇더니 온갖 마물들이 모이는 것일까?
이 책을 쓴 작가들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 걸까?
어떻게 이런 현실적인 스토리와 사차원의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걸까?
그 11명의 작가님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너무 기발하고 유쾌하다. 만화책도 아닌데 보면서 내내 껄껄낄낄켁켁 거렸다.
현실과 사차원세계의 연결들이 너무 기발했다.
한 가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책이었다.
작가님들의 센스와 창의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본다.
너무 더운 요즘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이 책을 보고 있는 당신!
행복한 휴가가 따로 있는가? 이것이 행복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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