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식당으로 오세요 (2종 중 랜덤)
구상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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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 주연의 드라마로 방영된다는[마녀 식당으로 오세요]의 원작 소설을 읽어보았다.

이 소설은 2016년에 초판이 나왔다가 5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난 몰랐는데 아직도 읽을 책이 넘쳐나니 세상 행복하다.

 

마녀 식당은 너무도 당연하여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고 풍경 그 자체인 곳으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

움직이는 식물 맨드레이크를 흔하게 볼 수 있는 마녀 식당의 시작은 진의 어머니로부터였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이웃사촌 경희 아줌마의 청국장 가게를 인수받아 진미식당이라 이름 짓고 시작한 그 가게가 마녀 식당이 된다.

 

어떤 소원이든 확실하게 이루어주는 곳, 너무 비싸 아무나 먹을 수 없는 음식을 파는 곳, 해가 진 시간에만 운영하는 곳 마녀 식당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경희 아줌마의 몰락을 바란 ''은 마녀 식당의 음식을 주문하여 먹게 되고 어느 순간 마녀의 동업자가 아닌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커다란 솥을 이용해 끓이고, 볶고, 굽는 다양한 재료들의 요리들이 만들어지는데, 준비와 자질구레한 일은 모두 ''의 몫이 되어버렸다.

그런 마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조연만 전전하는 배우가 꿈이었던 그녀 선미는 이상형은 아니었지만 성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그를 위해 선미는 꿈을 접고 직장 생활을 하며 그의 뒷바라지를 하는데 그 끝은 성호의 바람이었다. 그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선미에게 마녀가 준비해 준 음식은 뜨겁고 매운 초콜릿이었다. 선미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걸고 핫 초콜릿을 모두 마신다.

 

왕따 당하는 소년인 길용의 영혼을 치유해 주는 토마토 수프, 어설픈 강도 윤기의 허기를 채워준 영계백숙, ''을 며느리 삼으려 했던 청소반장 할머니의 아들의 인연을 맺어주기 위한 연분말이 잔치국수, 그리고 진의 엄마표 김치 콩나물죽까지 많은 음식들이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려진다.

 

드라마틱 한 이야기의 전개들이 현실 속 우리의 이야기라는 점들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더욱 공감하게 되는 부분인 듯하다.

 

특히 나는 김치 콩나물죽에서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 엄마가 끓여주던 김치 콩나물죽은 겨울에만 먹을 수 있었다. 아주 추운 겨울밤 엄마가 끓여준 김치 콩나물죽은 정말 뜨겁고 맵고 속을 따뜻하게 달궈주던 음식이었다. 결혼 후 친정에서 멀리 떨어져 살면서 추운 날 밤이면 항상 떠오르던 음식이었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책 속의 ''도 나와 같은 추억의 음식을 가지고 있었다. 먹으면 힘이 나던, 30년이 지나도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 그 음식은 마녀의 음식이었고 그 시절 마녀는 우리 엄마였다.

 

"세상에 아물지 않는 상처는 없어."라고 말하던 진의 엄마의 말처럼 사연 없는 사람이나, 추억 없는 음식이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던 엄청난 흡입력을 가진 책이다.

 

늘 가는 골목인데 '언제 이런 가게가 있었지'라며 돌아보게끔 만들 정도로 익숙한 식당이 있다면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라!

 

그곳이 바로 마녀 식당일지도 모른다.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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