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아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내로라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과정을 당연하게 여겼었다.

아이를 가지려고 준비하고 기다리며 느끼는 설렘과 배속에 아기를 품고 열 달을 기다리면서 느끼는 초조함 불안함 들, 그리고 낳고 아이의 얼굴을 마주 보았을 때 느끼는 기쁨과 감동은 낳아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느낄 수 없지 않을까?

그 과정을 경험한 엄마에게 아이가 어떤 존재일지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 듯하다

 

[꿈의 아이] 귀여운 곱슬머리 아이와 핑크색의 표지 컬러만 보고 나는 무척 행복한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역시 사람은 겪어보고 책은 읽어봐야 아는 것이다

 

봄을 맞이하는 남자와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여자(조세핀)는 결혼식을 올렸다.

3년 후 남자 아기를 낳은 부부는 황홀한 탄생의 기쁨을 느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의 공포도 느끼게 된다. 아이는 얼마 살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조세핀은 생기를 잃고 남편은 그녀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번지길 바라게 된다

어느 날 밤부터 죽은 아이가 부른다며 집 밖으로 나가는 조세핀을 바라보는 남자의 마음은 찢어진다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어요. 나를 불렀어요. 그 애의 엄마를요. 그 소리를 듣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 당신은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당신은 아빠니까요. 그 애를 낳은 게 아니잖아요. 그 소중한 생명은 대가는, 당신의 고통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당신을 부르지 않은 거예요. 우리 아이는, 제 엄마를 찾고 있었어요." p.37

 

직접 낳아본 엄마만 안단다. 그래서 아빠인 남자를 부르지 않은 거란다. 나쁜 꿈으로 생각하려는 남자에 대한 책망도 느껴진다.

결혼식에서 들었던 꿈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본다.

해변가를 거니는 아내의 모습은 공포스럽기도 하고 가엽기도 하다. 거의 매일 밤 나서는 아내는 태풍이 불어도 아이가 부른다며 집을 나섰다

그러던 어느 여름밤 울음소리를 따라가다 발견한 작은 쪽배 안에는 두 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조세핀은 신이 자신을 불쌍히 여겨 바닷길을 통해 아이를 보내주었다 믿는다. 의사는 이런 상황이 조세핀의 증상을 낫게 할지도 아니면 악화시킬지도 모른다 말한다. 그렇게 꿈의 아이는 부부가 보호하게 되고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이 짧은 단편의 저자는 우리에게 빨강 머리 앤으로 유명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이다. 빨강 머리 앤은 그녀의 삶이 녹아든 작품이다. 뭔가 앤과는 다른 분위기와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단편이다.

 

장편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내 생각을 덧붙이며 읽을 수 있는 단편들이 요즘은 끌린다.

이 짧은 글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감정이 오고 갔는지 모른다. 울며 절절한 엄마의 마음에 공감하고 결말을 보며 안도하는 내 모습이 있었다.

 

월간 내로라를 알게 된 건 [누런 벽지]가 시작이었는데 매월 이런 좋은 단편을 발간해 주니 나로서는 무척 행복하다

 

상실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Have you ever experienced a loss?

어떻게 견뎌냈나요? How did you endure?

현실 도피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What do you think about escapism?

도피처를 가지고 있나요? Do you have a safe haven?

 

독서토론을 하며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사색의 재료들이 책의 첫 부분에 이렇게 질문식으로 던져진다. 첫 부분에 쓰여있지만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질문에 대한 답변의 내용들이 확연히 달라진다. 다음 도서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당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꿈의아이

#루시모드몽고메리

#내로라

#월간내로라

#매월좋은책

#출판사지원도서

#독서공간

#리뷰어스클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