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명 1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평점 :

고양이의 집사를 자처한지 이제 2달 남짓..
이 녀석들의 머릿속이 너무 궁금했다. 무슨 뜻으로 갸르릉 거리는 걸까, 왜 꼬리털은 저렇게 세우는 거지? 나를 빤히 바라보는 데 왜 저러는 걸까, 밥인지 간식인지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비위를 맞추고 있긴 한데 요 녀석을 도통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이 나왔고 고양이와 인간의 소통에 관한 내용이라니 날 위한 책인가 싶었다
글을 읽고 싶은 고양이 바스테트는 젖소 무늬의 암컷으로 길들여지길 거부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고양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녀석인데 이 녀석은 인간을 불쌍하게 여기고 자신의 종이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집사의 성생활까지 신경 쓰는 고양이라니..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에 이사 온 샴고양이 피타고라스의 생명을 구해주고 친해지는데 그는 제3의 눈을 가지고 있다.
집사가 된지 얼마 안 된 나로서는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 고양이 녀석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글을 읽고 싶어 하다니 이런 지능 높은 녀석을 봤나!
고양이 피타고라스와 바스테트는 서로 생각과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시테섬에서 공동체를 이끌며 함께 지낸다.
시테섬에서의 행복도 잠시 쥐들에게 포위를 당하고 집사와 피타고라스 그리고 바스테트는 열기구를 만들어 도움을 청하러 가기로 하고 드디어 시작된 비행에 고양이들은 흥분하고, 희열을 느낀다.
집사 나탈리는 고양이들의 인간 문명을 대체하기 위해서 3가지 개념 사랑, 유머, 예술이 필요하다고 알려준다. 바스테트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다.
영혼을 울릴 만한 예술을 만나지 못해서 그런 거니 실망하지 말라는 집사의 말이 알듯 말듯 하다.
베르사유 궁전을 점령한 쥐 무리들 사이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체구와 빨간 눈빛의 티무르와, 급수탑의 고양이 무리들의 리더인 스핑크스 고양이 종을 처음 본 바스테트의 생각이 너무 웃겼다. 게다가 스핑크스 고양이를 못난이라 표현한 것은 인간인 작가의 시선인지 고양이의 시선으로 적었을지 궁금해졌다.
같은 고양이라 도움을 줄 것이라 믿었는데 스핑크스의 선택은 절망스럽다.
게다가 같은 동족들을 넘겨 혜택을 얻으려 하다니 이기적인 스핑크스 무리에게서 바스테트는 탈출하며 강물에 빠져들게 되자 집사와의 목욕이 자신에게 트라우마였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이 목욕 회상 신은 집사와 바스테트의 동상이몽이 재미있는 부분이다.
긴 여정을 통해 고양이 바스테트는 유머와 사랑 그리고 예술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오르세 대학에 도착한 일행들은 고압 철조망을 보고 그들의 기술에 감탄하고 그곳에서 제3의 눈과 현재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두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제3의 눈을 가진 동물이 피타고라스와 티무르만이 아님을 알게 되고, 세상의 모든 지식인 ESRA에 대한 중요성을 듣고 인간과 대화하고 소통하고 싶었던 바스테트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 화자인 바스테트의 시선으로 내용을 읽고 이해하며 ‘아 내가 주인님을 모시고 있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반려묘와 함께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들은 친구로도 인정하고 있지 않다니 우리 집고양이 레오가 인간친화적인지 아니면 나를 부리고 있는지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고양이는 제3의 눈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소통의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사이사이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내용이 끼워져 있는데 이야기를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고 중간중간 쏠쏠한 재미를 준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다른 시선과 생각에 1권을 후다닥 읽어버렸다.
이제 빨리 2권 독서를 시작해야겠다.
<해도 그만이고 안 해도 그만인 일이라면 하는 쪽을 택하렴. 했을 때 생기는 최악의 결과라 해봐야 그걸 하지 말았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 거니까.> p.142
<바스테트야, 절대 생각 없이 행동에 나서선 안 된다. 직감과 반대로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더러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 되기도 한단다.> p232
순간 엄마의 말이 떠오른다. <큰 위험 없이는 큰 성취도 불가능하단다.> p.329
https://cafe.naver.com/readingtoday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문명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지원도서
#리투미스터피맛골
#리투서평단
#고양이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