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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베이
조조 모예스 지음, 김현수 옮김 / 살림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미 비 포유'란 영화를 펑펑 울며 봤던 것이 작가 '조조 모예스'를 기억하고 작품을 찾아보게 된 시작이었다.
그 작품 속의 꿀벌 스타킹은 정말 최고였다고 감히 말해본다.
그런 '조조 모예스'의 숨은 명작이라니 [실버 베이]란 이 작품을 안 읽을 수가 없지 않겠는가?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어떤 사랑 이야기가 펼쳐질까, 어떤 캐릭터가 나올까.... 궁금증이 책을 펼치기 전부터 마구 흘러넘쳤다.
참고로 실버 베이는 미국의 미네소타주 레이크 카운티에 있는 실존하는 도시라고 한다. 그냥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물론 책 속의 실버 베이는 호주의 작은 마을이라고 나온다.
이곳에선 고래와 돌고래들을 볼 수 있어 마을 사람들은 관광사업으로 생활을 한다.
캐슬린은 어릴 적 잡은 커다란 상어에 대한 이슈로 숙박업을 하며 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리모델링이 필요한 커다란 짐이 돼버린 것이 현실이다. 이곳을 조카인 라이자와 그녀의 딸 해나가 함께 살며 운영을 도와주고 있다.
어느 날 그레그의 트럭을 타고 온 멀끔한 그 남자 마이크, 실버 베이에 놀러 왔다고 하지만 왠지 믿기지 않는다.
휴가를 보내러 왔냐고 묻는 캐슬린의 질문에도 마이크는 이상하게 얼굴을 붉힌다.
마이크는 실버 베이에 왜 온 것일까? 정말 휴가를 보내려고 결혼식 준비까지 미루고 온 것일까?
그레그는 마이크를 캐슬린의 호텔로 안내해 주고 그레그의 선물로 라이자와 말다툼을 하는 와중 마이크와 라이자의 첫 만남은 이루어진다.
늘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으려 하고 뭔가 막 하나를 치고 가면을 쓰고 감정을 감추며 사는 듯한 라이자도 32살의 젊은 여자였다.
해나의 엄마지만 엄마도 여자였고 사랑이 싹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므로..
사랑하지 않는 버네사와는 전혀 다른 라이자에게 끌리는 감정이 마이크도 싫지 않았다.
라이자 이 여자 고래에게만 무장해제가 되어 미소를 보여주는데 그 미소 왠지 갖고 싶다.
마이크의 그런 감정을 이모인 캐슬린이 먼저 눈치채기 시작했고 3주가 넘게 실버 베이에서 머무르지만 왠지 겉도는 듯한 마이크를, 자신의 이야기는 잘하고 싶어 하지 않아 하는 그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가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알 수가 없다.
별것 아니라며 휴대폰을 선뜻 선물하는 남자, 고래를 지키기 위해서 비싼 걸 알지만 받아드는 여자 그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이모와 딸.
그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 흐름을 글로 읽어내는 게 설레고 재미있다.
'미 비포 유'에서 사랑과 죽음과 그 죽음의 주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면 [실버 베이] 이 작품에선 사랑과 환경 그리고 환경의 주인은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인간과 환경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 테지만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은 그리 두지 않으니 말이다.
모든 인간의 삶에서 사랑을 빼놓을 수 없듯이 조조 모예스의 작품에서도 그렇다. 그녀는 사랑을 무척 아름답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에 있어선 대가인듯하다. 그리고 이번 [실버 베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작가 '조조 모예스'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환경과 사랑과 공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그것이 이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라이자와 마이크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해피엔딩이 될지, 실버 베이의 개발계획은 어떤 결론을 맞게 될지가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미스터리 소설이 아닌 로맨스 소설의 제목이 지역명이라니 뭔가 전혀 낭만적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흥미가 솟구치던 이 책은 '실버 베이'다.
*해당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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