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무슨 일이? - 2021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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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무슨 일이? 이 책은 2021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입니다.

아동도서 상은 무척 다양한 종류가 있지요! 뉴베리 상, 칼데콧상, 린드그렌 문학상,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의 다양한 상들...

 

언젠가부터 상 받은 책들은 내 취향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었어요. 물론 제가 이해를 다 못한 책들이 수두룩하겠지요!

 

한참 동안 그랬었답니다. 그림이 안 이쁜가? 컬러플하지 않나? 내용이 너무 난해한가? 생각을 많이 해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더랬죠.

그러다 몇 년간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을 팠었는데 너무 재미있는 책들이 많은 겁니다!

상도 부분별로 분야를 나누어서 주고 특히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들을 쭈욱~ 훑어봤는데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내 취향을 찾았어!!라고 외쳐버린 책들이 한 두 권이 아니었더랬어요.

 

제가 그림이 이쁘고 표지가 맘에 들어야 책을 구입하는 사람 중 하나라서 ^^

이 책은 그림과 내용에 반한 그런 책 중에 하나랍니다

 

글 밥이 많지도 않고요 책을 온통 그림으로 가득 채운 그런 책이에요~

 

게다가 두꺼운 표지에 창문이 뚫려 있어서 읽기 전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쫘악~ 끌어당기는군요!

 

빨간 모자를 읽고 있는 늑대라니 ^^ 책을 보며 군침을 삼키는 걸까요? 혀가 날름날름~~

 

마음씨 좋은 할머니가 창문 틈으로 보이는데 속을 알고 보면 마녀라든지, 불이 난 줄 알고 들어가 보면 용이 베이글을 굽고 있다든지, 늑대가 붉은 눈을 무섭게 뜨고 있어서 들여다보면 할머니와 티파티 중이라든지...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그림책입니다.

 

 

사람들도 실수를 많이 하잖아요

 

일어난 일의 부분만 보고 듣고 편견을 가지고 판단해 버리는 그런 일들이요.

 

창문을 넘기기 전엔 부분만 가지고 상상을 하게 된답니다. 아들과 저도 그랬어요.

 

문득 들었던 생각이 나야 성인이고 중년이 되도록 살아오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거라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며 상상하는 내용은 저희 아들도 비슷하더라고요. ? 이러면 안 되는 게 아닐까? 벌써 우리 아들도, 이제 8년 살아온 아들도 고정관념으로 가득 차 있는 건가? 싶어 깜짝 놀라게 되었어요. 착한 거, 좋은 거, 나쁜 거, 하면 안 되는 거, 어른의 잔소리를 제가 했을 테고 아이는 스펀지처럼 그런 이야기들을 흡수해 우리도 서로 모르는 사이 늑대는 나쁘고, 불은 위험한 거고, 크고 멋진 집은 부자들의 집이고... 등등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더군요

 

책을 많이 읽어주고 함께 하는 것은 좋았지만 스스로 생각을 하고 개념을 정리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아직 미숙하다 보니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겠지요.

 

짧은 그림책 한 권 읽고 저와 아이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의 뒤표지에도 쓰여있어요.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야!'라고 말이죠

 

 

얼마 전 아들이 여자들에게 차이지 않으려면 잘생겨지고 근육도 많이 키워야 한다며 유튜브에 나오는 근력운동을 따라 하더라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한 걸까? 아들의 목표가 너무 외모 지향적인듯해 물어보았습니다.

 

"인기도 많고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면 선물도 주고, 고백도 하고 그러잖아."라며 거절당하는 것은 싫다고 이야기하더군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다른 목표도 함께 설정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 멋진 사람이 되면 여자친구들의 고백이나 대장은 저절로 되는 거라는 것도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이는 제 생각보다 많은 경험을 스스로 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아직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늘 엄마와 대화가 열려있음을, 그리고 언제나 질문을 해도 된다는 것을, 문제는 함께 풀어나가보자고 대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굉장한 책이죠?

 

이 책 [집 안에 무슨 일이]를 함께 읽었을 뿐인데요.

 

엄청 많은 문제들과 이야기들을 아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100마디 엄마의 잔소리보다 책을, 그림을 보았을 뿐인데 쉽게 이해하더라고요!

 

전체를 봐야 한다는 것을, 부분만 보고 빨리 판단하는 것은 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말로 설명해 주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게다가 상상하는 재미까지 쏠쏠한 책이랍니다.

 

독후 활동으로 아이와 부분 그림 그리기, 수수께끼 그림 등도해보았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어보기에 이만한 책이 없다 생각되네요! 강력 추천합니다!

 

*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직접 읽고 활동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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