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아들러는 타 심리학자들과 다르게 인간이 과거의 경험에 의하여 성격이나 발달단계가 결정지어진다는 이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졌다
포기하거나 결정된 인성을 가지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보다 노력과 극복을 통하여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은 편견을 가지지 않은 시선과 애정을 담아 타인을 대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는 환자들을 진료하며 반복된 경험에서 얻게 된 믿음이었다.
그가 타 심리학자들과는 다른 점이 인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과 현재 발달이 더딘 인간도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 점인데, 치료자로서 틀에 갇힌 편견으로 환자를 대하는 것도 안된다고 주장하였다.
아들러는 어떤 경험이든 그 경험 자체가 성공의 원인이나 실패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고 하였다.
사람이 노력 여하에 따라 발달하고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아들러의 이론은 무척 흥미로웠다.
미리 결정해놓고 따라가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므로 더욱 아들러의 이론이 맘에 들었다.
반복하고 경험하면서 학습하고 실패도 하고 포기하지 않고 용기 내는 것!!
그게 바로 인간 아니던가?
경험에 대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론이 무척 설레게 한다
어릴 적 상처와 트라우마가 크더라도 인간은 그런 것 따위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지 다시 떠올려보았다
잘 기억나지도 않고 떠올린 기억이 최초 기억인지도 잘 모르겠다.
사람들 대부분이 나와 비슷하다고 하니 약간 안심도 되었다.
내가 기억하는 나의 제일 어린 시절의 기억은 삼촌들이랑 조용필 노래를 부르던 그날의 기억이다.
노란 스웨터에 털 바지를 입은 내가 연신 엉덩이를 흔들고 양손의 검지를 번갈아가며 하늘로 찌르고 신나했던 그 기억이 내 최초의 기억이 아닐까? 조용필의 고추잠자리에 맞춰서 '엄마야~ 나는 왜~~' 부분만 무한 반복했던 내 모습이 기억이 난다.
이런 디테일한 게 기억난다니.. 그런데 이게 정말 최초의 기억인지 그전 기억이 가물가물한지 헷갈린다.
내 최초의 기억이 내 성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난 지금도 재미있거나 즐거운 일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게 힘들지도 않고 남들이 치켜세워주고 칭찬해 주면 더욱 신나서 일하는 스타일이다. 역시 최초의 기억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인가? 생각하며 소름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