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우스 로마사 3 - 한니발 전쟁기 리비우스 로마사 3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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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우스의 로마사는 총 142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대 지성에서 출간한 이 세 번째 책은 한니발 전쟁기를 다루고 있다.

 

142권 중 재미있다는 부분만 고르고 골라 35권으로 추리고 총 4권의 책에 담아 출간한 것이다.

난 아직 3권이 아닌 다른 도서는 접하지 못하였고 그럼에도 이 한니발과 스키피오의 전쟁기는 너무 재미나게 읽었다.

기원전 세대 사람들의 삶을 알 수 있어 좋았고 그들의 치열한 삶의 일부였던 전쟁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역사를 알게 되어 읽는 내내 행복했다.

 

 

로마의 위대한 역사가로 뽑히는 리비우스는 있는 집에서 태어나 그리스에 대신 로마로 가 공부하였지만 끊임없는 내전으로 인해 이룰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권력이나 정치적 입지 뭐 이런 것들?

위기가 곧 기회였을까? 그는 이런 혼란의 시기를 이용해 철학에 빠져들었고 글을 쓸 수 있었다.

그의 로마사는 발간 즉시 인기를 끌었고 역사가와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퀸틸리아누스는 그의 글을 크림 빛이 도는 풍요로움이라 고 평했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글을 쓰면 그런 평을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책을 읽다 보면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두껍다' 1,000페이지가 약간 넘는 이 책을 보자마자 든 생각이다.

종이라도 얇지 않았다면 더욱 두꺼웠으리라.

.. 역사서.. 로마사... 두꺼운 베개 같은 책.. 읽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흥미진진하다.

전쟁사가 재미있으면 안 되는데 술술 읽힌다. 리비우스 그의 능력이 이런 것이었으리라.

 

물론 넘겨도 넘겨도 그 자리인듯한 느낌도 가끔 들고 이름도 다 비슷해서 아까 죽은거 같은데 또 나오는 같은 이름에 헷갈려하기도 했지만... 그건 뭐 길고 긴 로마 역사의 한 부분을 고작 한 권의 책으로 다 알려고 하는 나의 욕심이라 여기고 열심히 적고 이해하고 연도를 매겨가며 공부하듯 한장한장 넘겨보게 된 책이다.

 

한니발 전쟁기가 담긴 이 세 번째 책은 21~30권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니발이 등장하고 알프스를 횡단하며 온갖 전쟁에서 이기고 지고 배반하고 정권이 교체되는 그런 이야기가 말이다.

어떻게 평생 저렇게 전쟁만 생각하고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승리가, 전투가, 정복의 모든 것이 그에게 마약과 같은 것이어서 중독된 것일까 싶을 정도로 매일이 전쟁이다.

 

들었다 놨다 가지고 노는 것 같아 보일 정도인 능수능란한 작전과 사람들의 마음에 파고드는 그의 리더십은 매 순간 놀라울 뿐이다.

잘 쉬고 잘 먹게 한 후 전쟁에 참여시키고, 승리하면 전리품들을 병사들에게 넉넉하게 나누어주었다.

협상에서도 밀리는 듯하다가 어느새 몰아붙이는 '협상의 달인'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연설도 너무 잘한다. 나는 분명 책을 읽고 있는데 뭔가 그 전쟁에 참여하는 병사 중 한 명이 되어 한니발의 연설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돼서 순간순간 빠져나와야 했다.

 

그의 전쟁은 지금처럼 기술로 이루어진 전쟁이 아니라 정말 몸과 전략 그리고 병사들과 주변국들을 잘 구슬려 내 편을 만들어 이루어지는 전쟁이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파르타~식의 영화 300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런 전쟁이 아니었을까?

 

왜 한니발이 역사 속에서 위대한 군 지휘관으로 꼽히는지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역사는 반복이고 그래서 전쟁은 로마시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계속되는 전쟁에 불안하고 힘든 삶을 살아갔을 텐데 정복자들의 전쟁에 끌려다닌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힘없는 사람들은 계속 당해야 했고 그 참혹함 속에서 그들은 목표도 없이 끌려다니며 시키는 대로 싸워야 했을 테니까 말이다.

물론 전쟁을 하고 누군가는 희생하고 역사를 반성하면서 인류는 발전해 왔겠지만 전쟁의 잔혹함이 사라지진 않는다.

 

책의 맨 뒤에 연대기와 함께 지도들이 촤르르~~

책을 읽으면 머릿속에서 지리적 위치를 떠올리기 힘들었는데 지도를 함께 보면서 읽었으면 더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을 다 읽고나서야 했다.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은 맨 뒤에 있는 연대기를 먼저 읽고 지도를 함께 보며 이 책을 읽길 권한다. 훨씬 빨리 잘~ 이해가 잘 될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끝이 날 것 같지 않던 한니발의 전성기도 끝이 나는구나 싶어 약간의 허망함을 느끼며 책을 덮었다.

역사, 세계사, 로마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책 꼭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

오랫만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역사서다. 잘 읽었습니다^^


https://cafe.naver.com/readingtoday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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