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을 읽었을 뿐인데..
이 소설 짜릿하다. 정말 성인을 위한 책이구나.
가제본이라 그런가? 어디에도 19금 표시는 없는데 말이다.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읽어내려간다.
여고시절 읽었던 로맨스 소설들과는 차원이 다른 성인소설이라고나 할까?
365일을 처음 알게 된 계기가 한 프로그램에 전현무가 넷플릭스에서 재미있게 본 작품이라며 365일이라는 드라마를 이야기하는데 얼굴이 빨개지는 걸 보고 흥미가 화악~ 일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괜히 아이 눈치에 넷플에서 보지 못하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책으로 나온다길래 냉큼 신청 후 내 손에 똬악!!!
그런데 말입니다
이건 뭐라 음.. 나름 개방적이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난 너무 보수적인 여성이었구나 싶었다.
돈 마시모의 여인이 된 라우라는 호텔업 종사자이면서 나름 업계에서 성공을 이루었다는 설정인데 여자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단지 자신을 납치한 남자에게 앙칼지게 대들고 뺨을 때리는 성격 좀 있는 그리고 심장이 약해서 툭하면 쓰러지는 그런 여자로,
쇼핑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저 그런 여자로만 나온다
폴란드인이라는 설정이 조금 생소했고 '365일간 내 옆에 있으면서 사랑에 빠져라' 하는 억지가 촌스럽긴 했지만 남자 주인공이 멋있다는 건 인정하겠다.
스토리나 등장인물의 매력보다는 남녀 관계에 대한 장면만 묘사가 지나치게 세세하다.
다른 건 다 건너뛰는 듯한 느낌.
이 남자 돈 마시모는 도대체 키도 크고 거구라는데 왜 자꾸 뒤에서 나타나는 걸까?
라우라는 그가 나타나서 저음인 목소리로 한마디를 건넬 때까지 모르다가 깜짝 놀라는 장면만 몇 차례나 나오는 건지. 라우라는 결국 그의 말대로 마시모를 사랑하게 되고 그 감정을 느끼자마자 집으로 보내진다.
종잡을 수 없는 남자 마시모
라우라의 친구 올가는 차라리 솔직한 편이다. 그렇게 살기를 원하고 표현하니까..
라우라는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면서 결국엔 그 상황을 즐기는 듯한 모습에 여주인공인데 왠지 정이 가질 않는다.
책의 전반부엔 마시모와 라우라의 밀당 게임이 전부다. 정말 그게 다였다.
그리고 라우라는 마시모에게 마음을 내어주고서도 들키지 않으려 날카롭게 구는 장면이 내게는 전혀 귀엽지 않았다.
게다가 자꾸 '베이비 걸'이라고 부르는 그 마시모가 라우라를 부를 때 쓰는 애칭인듯한 그 '베이비 걸'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책을 읽을 때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모든 상황과 시대를 나름 이해하며 읽으려 하는데..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능력 있는 남자가 한 여자에게 빠져 쫓아다니고 그 여자는 그걸 무기 삼아 밀당을 하고 폭력을 행사한다.
읽고 또 읽어도 내 마음은 자신의 모든 걸 내어주는 마시모에게 끌렸다. 물론 납치에 감금 그리고 협박은 잘 못된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 넷플릭스에서 영화 365일을 찾아보았다
주인공들의 대사는 책과 거의 흡사하고 영화는 뭔가 책을 압축해서 촬영하느라 마구잡이로 편집을 해놓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이들의 등장이 어색하다. 축지법을 쓰는 건가 아니면 순간 이동인가? 싶을 정도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게 순간 이뤄진다
음 영화가 더 선정적이지 않다고 느껴지다니...
역시 책이 한 수 위였다 상상할 필요도 없는 디테일한 묘사는 책에서만 볼 수 있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한 가지는 바로 도메니코!!!
이 사람이 주인공들과 함께 꽤 자주 나오는 마시모의 심복인데 책에서는 옷 잘 입고 쇼핑 좋아하는 멋있는 매력덩어리로 나왔다.
그래서 한껏 기대하며 영화를 봤는데 그가 그가 아니었다. 환상이 와르르르 르.
도메니코는 책에서만 보는 걸로!!
가학, 본능, 관능, 집착, 광증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 책이었다
누군가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책과 이 책을 많이 비교하던데 난 그레이...라는 책도 보지 못했으므로 패스~
부부라면 남편과 둘만 보는 게, 글을 읽을 줄 아는 자녀가 있다면 숨겨두거나 함께 읽고 토론하거나 그것은 부모의 선택!!
나는 울 아들이 크면 (한 16살 정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눠볼 수는 있을듯하다.
잘못된 성에 대한 판타지를 갖지 않도록 현실과 비교도 확실히 해줘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드는 그런 책이었다.
현실에서 마시모처럼 한다면 경찰에 잡혀가거나 범죄자나 미친놈 취급받는 것을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고... 음...
개인적으로 영화보다는 책이 더 나았고 남녀관계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확실히 서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확실히 가독성은 엄청난 책이므로!!
※이 글은 다산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