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드뷔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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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 드뷔시는 피아노를 공부하며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소녀 하루카의 이야기다.

재벌 할아버지와 자매처럼 지내던 친척 루시아를 화재로 한날 모두 잃게 되고, 전신화상을 입은 하루카는 온몸의 피부이식 수술로 까딱하기도 힘들다. 재활을 시작하고 다시 피아노를 치게 된 하루카에게 또 다시 찾아온 시련은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이다. 왜 하루카에게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일까?

읽어보아야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게 된다.

미사키 요스케를 레슨 선생님으로 맞이한 후 마법사 같은 그의 도움을 받아 하루카는 콩쿨까지 멋지게 성공하게 되는데... 그 후로 사건의 결말은 반전과 반전의 연속이다.

'안녕, 드뷔시'는 처음으로 읽게 된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이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첫 작품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로 시작할 수 있다니 나는 행운아인가?

최근에 셜록홈즈를 다시 읽게 되면서 탐정물에 푹 빠져있던 내가 이 작품을 읽었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손이 연결고리를 걸어준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혼자만의 생각!!)

작가나 시리즈에 대한 지식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읽게 된 책이라 책의 초반에는 미사키가 범인인줄 알았다. 뭔가 비밀이 많은 남자 같았달까?

그런데 탐정이라니!! 그것도 피아니스트 탐정이라니!!! 내게는 첫 번째 반전이 바로 미사키였다.

이 남자 다 잘한다. 사법고시 원탑 출신에 피아니스트에 잘생기기까지 했다. 부족한것이 없단 소리다.

양파같은 남자라 까면 깔수록 한 가지씩 나오는데 단 한 가지 가지고 있는 난청이라는 단점도 멋있어 보인다.

셜록홈즈는 내가 제일 잘 나가~라고 하는 서양 탐정이라면 미사키 요스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실력을 행사하는 것이, 겸손이 미덕인 딱 동양 탐정이다.



책을 읽으며 책 속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이상하게 다 들어본 음악이다.

작가의 음악에 대한 상세한 묘사들이 클래식을 무척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 작가 클래식 초보라고 한다. 한 인터뷰에서 왜 드뷔시냐고 묻는 담당자에게 다 아는 음악인데 작곡가를 잘 모르는 음악가가 누가 있을까라고 아들에게 물었고 아들이 드뷔시라고 대답해서 드뷔시로 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같은 사람이 다 아는 음악들이 책 속에서 내내 나온다.

단지 자료조사와 공부로 이런 책을 썼다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클래식에 대한 섬세한 묘사로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글 솜씨에 감탄하고 계속되는 반전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안녕, 드뷔시는 추리소설이지만 잔인하지도 않고, 소름끼치지도 않다.

읽다 보면 청소년 성장소설인가 싶다가도 사건과 반전의 연속이며 흘러감이 막힘이 없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는 안녕, 드뷔시로 시작해서 잘자요,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으로 이어진다. 더 출간된다고 하는데 무척 기대되는 시리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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