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풀어야 할 본질적인 숙제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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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부모의 행위 보다 부모의 존재 자체를 감사하고 받아들이라는 것, 부모가 나를,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오늘 만난 사람처럼 현재를 소중히 하라는 것.
미움 받을 용기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이었는데, 그 말을 책 한 권으로 써 내다니.
그래도 아들 자신이 직접 아버지를 간병해서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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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아버지께 사 드린 것이었다.

친정 가까이 보수동 헌책방이 있는데, 아버지는 국어대사전보다 두꺼운 동의보감을사서는 늘 읽으셨다.

그래서 자신의 공책에 요즘에도 활용할 수 있는 용법(?)을 써 놓으셨다가 기회가 될 때마다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리석은 자식들이 그러하듯이, 그 때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시나 하고 흘려들었다.

봄에 솔순으로 술을 담아 주기도 하시고

생강을 편으로 썰어 말렸다가 우리가 먹기 좋게 만들어 주기도 하시고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아홉 번 말리고 아홉 번 볶아서 만들었다는 이런 저런 차와 환을 주시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씽크대 안에 넣어두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결국은 못 먹고 말았다.

아버지가 민간요법을 이야기할 때마다 어머니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하고, 우리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었다.

아버지가 좋아하실 것 같아 이 책을 사 드렸더니, 마치 누군가 앞에서 야무지고 찰지게 이야기한 것을 들은 느낌이 들었는지 아버지는 “무슨 말을 이렇게 잘 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무척 흐뭇해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고미숙씨의 책은 몇 권 더 사서 아버지께 드렸는데, 이 책을 특히 좋아했던 것 같다.

 

다시 읽고 나니 아버지께서 10년 넘게 사전 같은 책을 옆에 끼고 계셨던 이유를 알 것 같고,  내 몸에 대한 관찰과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병이 툭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일상에서의 습관과 음식, 느낌과 행위들의 종합적인 결과라면 나 또한 늙어가고 여태 큰 병 없이 산 행운만을 믿고 계속 건강하게 늙는다는 보장은 없을 테니까.

 

우리 시대의 의료기술은 불치병, 난치병을 고치는 데 주력한다.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하다고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일상을 내팽개침으로써 병을 있는 대로 키우고는 그 다음에 첨단장비에 의지해 병을 고치는 ‘버라이어티쇼’를 벌이는 느낌이다. p435

 

오래 사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 내 몸 내가 잘 돌보고 건사할 수 있을 때까지만 사는 것이 나는 장수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작년에 읽기 시작했지만 오늘 다 읽었으니 새해의 첫 책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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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의 첫 책을 3권 주문하고

시간이 더 가기 전에 2017년 읽은 책을 정리해야겠다.

눈이 피곤해서  책보다는 드라마의 재미에 눈을 뜬 해이기도 했는데

그래도 그럭저럭 70여권은 읽은 것 같다.

 

                                        

10권을 읽었다.

태백산맥, 아리랑 모두 다 있었는데 아버지 서재에 있던 책이라 엄마가 다 갖다 버리셨다.

아버지 빌려드린 건데, 엄마는 아버지 물건 정리하실 때 책도 모두 처분해버렸다.

새 책도 많았는데, 정말 아깝다.

 

 

 

 

 

 

 

 

 

 

 

 

 

 

 

 

 

 

 

 

 

 

 

 

 

 

 

 

 

 

 

 

 

 

 

 

 

 

 

 

 

 

 

 

 

 

 

 

 

 

 

 

 

 

 

 

 

 

 

 

 

 

 

 

 

 

 

 

 

 

 

 

 

 

 

 

 

 

 

 

 

 

 

 

 

 

 

 

 

 

 

 

 

 

안나까레니나도 읽었지만 겨우 참고 완독했다.

유시민씨가 하도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해서 내가 못 본 무언가가 있나 싶어서

다시 읽었지만, 내겐 그냥 지루하기만 했다.

소설도 많이 읽었는데 사실 추리 소설은 제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 그게 그거 같아서 읽고 나면 왠지 시간이 아까운 느낌.

 

적절한 균형을 그나마 참 재미있게 읽었고

독서만담도 재밌게 읽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고미숙의 동의보감-이 책도 아버지방에 있었는데 버리셔서 재구매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는 여러 번 다시 읽어도 좋은 책

-50권만 선정해서 가진다면 이 책은 당연히 포함-

 

줄 서 있는 책은 서유기와 오늘 주문한 책들

서재에 읽지 않고 꽂혀 있는 책들을 올 해 모두 읽어줄 계획이다.

나는 늘 현재에 산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생각해 보면, 진짜 내가 시간에 쫓겨 살았구나 싶다.

진짜 바빠서가 아니라,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이젠 나를 쫓아올 시간보다는 내가 천천히 걸어갈 시간만 남아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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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 서툴면 서툰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지금 내 마음대로
서늘한여름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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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참 똑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에 주눅 든 젊은 친구들에게 토닥토닥 해 줄 것 같은 책. 내 마음에도 위로가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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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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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수장시키고, 죽은 아이의 부모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던 어떤 할머니가 떠올랐다. 그들이 늘 사용하던 주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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