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대한 지식이 소유와 자유를 허용한다고 여겼다. 나는 너를 안다. 따라서 너를 소유한다. 우리 사랑의 연대기를 살펴볼 때 성교 뒤에 예의(우정)가 중단되었고......p113

 

이 문장에서 성교를 결혼으로 바꾸어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과 동시에 갑자기 너무 많이 늘어난 의무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적응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현재를 살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갈망해 온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깨달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내가 살 수 있는 단 한 번의 삶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데에 대한 두려움이다. 헌신을 한 판의 달걀이라고 본다면 현재에 헌신하는 것은 달걀을 과거와 미래의 바구니에 나누어 담지 않고 모두 현재의 바구니에 담는 위험이다.  p220

 

현재가 바로 과거이자 미래라는 것을 지금쯤은 보통씨도 알았겠지.

지금이 바로 과거를 소환해내는 시점이고, 지금이 미래를 설계하는 지점이므로

현재가 없으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현재가 전부이고 헌신할 수 있는 시간도 지금이 전부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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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형용사, 부사를 절제하고

이렇게 탁월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저 그런 심리학 이야기겠거니 하고 관심도 없었는데

아이들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불교심리학 들으면서 공감했던 부분

아들러의 심리학이 기초였음을 알게 되었다.

내 인생의 근간이 된 사상적 기초를 여기서 만날 줄이야.

지금 이 순간이 모여서 나의 인생이 되는데, 왜 사람들은 지금 여기를 희생해서 미래에 행복하려고 할까, 설명할 수는 없는 느낌이었는데 여기서 그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인생을 이루어야할 목표가 있는 선으로 보고 목적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삶의 태도는 키네시스, 지금 하고 있는 그대로 이루어진 상태, 과정 자체를 결과로 보고 찰나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는 에네르게이야라고 한다. 올 해 만난 좋은 책 중의 하나다.

자네는 지금 타인을 행위의 차원에서 보고 있네. 즉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가‘하는 차원에서만 말이지. 그런 관점으로 생각하면 자리에 누워 있는 노인은 주변 사람에게 폐만 끼치고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하지만 타인을 ‘행위의 차원‘이 아닌 ‘존재의 차원‘에서 살펴야지. 타인이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거기에 존재하는 그 자체를 기뻐하고 감사해야 하는 걸세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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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늙어 가는 성질이 있다. 늙음은 피할 길이 없다.

나에게는 병이드는 성질이 있다. 병듦은 피할 길이 없다.

나에게는 죽어가는 성질이 있다. 죽음은 피할 길이 없다.

나에게 소중한 모든 것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변해 가는 성질이 있다. 그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은 피할 길이 없다.

내가 하는 행위만이 나의 진정한 소유물이다. 나는 내가 하는 행위의 결과를 피할 수 없다. 내가 딛고 서는 터전이 된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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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쓰레기 - 틱낫한 스님의 유식오십송
틱낫한 지음, 한창호.주영아 옮김 / 이솔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두 해 전인가, 틱낫한 스님의 수행공동체에 가려고 신청해 놓은 적이 있었다.

 프럼빌리지에서  수행체험도 하고 잠깐 프랑스 관광도 하는 여행 광고를 불교 신문에서 보고 신청하고 프랑스로 가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해 갑자기 틱낫한 스님께서 쓰러지셔서 수행여행이 취소되었다.

 틱낫한 스님 안계서도 찬콩 스님도 계시고 다른 훌륭한 스님들도 계신데, 여행이 취소되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얼른 나으셔서 건강을 회복했다는 뉴스가 뜨고 다시 그 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유식에 관심을 가지긴 했지만 강의를 들어도 어려웠는데, 책꽂이에 보니 예전에 사서 미처 읽지 못하고 꽂아둔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대단한 책이다.

 유식 강의를 들으면서 느꼈던 어려움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쉽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혼자서 프럼빌리지를 찾아갈 엄두가 아직은 나지 않으나, 몇 해 안에 꼭 방문해서 그 곳에서 하는 수행을 배우고 싶은 것이 나의 버킷리스트에 들어있다.

달라이라마도 틱낫한 스님도 연세가 많으셔서, 세상의 위대한 스승들이 살아계실 때 친견하고 싶다는 소망이 이루어질지는 모르겠다.

부디 오래 오래 우리 곁에서 계셔주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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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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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씨 대안학교 세우면 저도 그 학교에 봉사하는 인연 지을 수 있기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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