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비라고 쓰고 나는 갈대빗자루라고 읽는다.

비 보다는 빗자루가 내겐 더 친근하다.

눈 보다는 마음이 본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여태 그렇게 돌아다녀도 빗자루 파는 집을 본 적이 없는데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의 영향으로 청소기 대신 비를 쓰기로 하고

정전기 없는 천연비를 사야겠다고 결심하고 나니, 내 눈에 비를 파는 집이 보이는거다.

갈대빗자루를 사서 집에 오자마자 쓸었다.

정전기 없이 깨끗하게 쓸리는 것을 보니, 마음까지 시원하다.

냉장고까지 없앤 저자에 비하면

커피머신에 하루에도 몇 번이나 커피 내려먹고 라떼 만드느라 전기 쓰면서

겨우 '청소기 대신 빗자루?'

스스로 생각해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 같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니까.

 

조민기 자살 뉴스를 보았다.

그 뉴스를 듣고 아이가 하는 말 '참 책임감 없네' 한다.

책임감 없으니 남의 딸한테 그런 짓을 하지, 대답하면서도 씁쓸하다.

한 어리석은 인간의 말로가 가엾기도 하고, 그럴 독한 마음으로 자신의 욕정이나 다스리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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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8-03-0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빗자루가 있군요. 어디서 사셨나요? 가슴 답답한 날들입니다.

혜덕화 2018-03-10 08:08   좋아요 1 | URL
부산진시장에서 현대백화점 쪽 육교 아래 있어요. 육교 올라가는 승강기 앞에 작은 청소용품점이 두개 있는데, 같은 가게랍니다. 값은 2500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