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들어 종교적인 책만 읽는 것 같아서 좀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가볍고 행복한 책,  달콤한 책을 읽고 싶어 이 책을 도서실에서 빌렸다.

제목만 보고 행복하고 가벼울거라 예상했었는데, 읽고난 후 전혀 가볍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다.

사형수와 자살을 3번이나 시도한 어느 여교수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하지만 내게는 그 여교수의 긴 이야기보다 사형수의 짦은 일기가 더 묵직하게 가슴에 와 닿았다. 왜 이 아이들에겐 따뜻한 이웃도 없었을까 안타깝고 슬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아이들처럼 가슴 아픈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면 그것은 순전히 어른인 우리의 책임이고 직무유기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불가에서는 알고 짓는 죄보다 모르고 짓는 죄가 더 크다는 말이 있다.

알고 짓는 죄는 그것이 죄라는 것을 알기에 참회의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모르고 짓는 죄는, 죄를 지으면서도 오히려 자신이 착한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 할 수도 있고 참회의 가능성조차도 없으므로.

이 책에도 그런 말이 나온다.

위선보다도 위악을 더 싫어한다는 고모의 음성을 통해서. 자기가 죄를 짓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교만한 위악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시기도 한다.

그리고 '모른다'는 말로 우리가 고개 돌리고 사는 현실로부터 우리가 얼마나 간단하게 멀어져서 죄책감없이 살아갈 수 있는 가를 작가는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통해서 거꾸로 나의 행복을 재어보기도 한다.

나에게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하면서.

하지만 세상에 이렇게 많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불행 속에서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진짜인가?

진짜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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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6-05-31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 서재지인의 글에 이렇게 댓글을 달아 드렸습니다.
'받은 福을 세어보세요' 라구요.
우리는 지금 여기까지 받은 것은 생각치않고 달라고만 엎드려 비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짜 행복은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세상의 빛을 생각해 보는 일 아니겠어요. 욕심으로 치면 태평양 바닷물을 다 들이 마셔도 갈증만 더할 겝니다.

혜덕화 2006-05-3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의 치료 과정을 옆에서 보면서, 혼자 행복한 것은 행복이 아님을 절감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이 오기를.......
그리고 지금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도 남음을 늘 느낍니다.
요즘은 잉여 가치란 것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남는 것을 가진다는 것은 왠지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_()_

2006-06-17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