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라고 말하는 순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각자가 생각하는 '사과'가 떠오른다.
내가 생각하는 '사과'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사과'는 같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과'라는 과일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같은 것을 생각한다고 믿는다.
'사과'일 때는 조금의 차이가 있어도 결국 과일이라는 이름으로 그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진보, 보수, 배려, 사랑, 친구

이런 추상적인 것이 될 때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같을 수가 있을까?

사람들은 어떤 말이나 주제에 대해 서로 토론을 하고 말싸움을 할 때가 있다.

건설적인 토론일 때는 그래도 좀 낫다.

자기 생각을 절대적인 것으로 놓고 조금도 상대방과의 차이를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는

'왜 저런 말싸움이 필요하지?' 생각하게 된다.

그냥 각자 믿는대로 살면 되지, 어차피 남의 말을 안들을 거니까.

우리는 모두 내 생각 속에 갇혀 산다.

사과라고 말하는 순간, 내가 말한 사과는 상대방의 사과로 바뀌어버린다.

생각이 곧 나의 우주다.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른 것이 당연하다.

다르므로 아름다운 것이 어디 꽃 뿐일까.

당신과 나도 그렇다.

 

백련암을 다녀왔다.

수 많은 선사들께서 입을 여는 순간 어긋난다고 하신 이유를 내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렇게 오욕락이 들끓는 세상에서 청정히 수행하고 계시는 승가대학의 모든 학인스님들께 감사의 삼배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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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6-0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평안하시죠?? ^^

혜덕화 2015-06-09 16:02   좋아요 0 | URL
손목 인대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빨리 나으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은 메르스때문에 거의 모두 노이로제라도 걸린 것 같아요.
미국에서의 생활이 님에게는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글도 생활도 살아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