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적인 에고는 대개 집단을 구성하는 개인보다도 더 무의식적이다. 예를 들면, 일시적인 집단 에고체인 군중은 개인으로 떨어져 있었으면 하지 않았을 잔혹행위를 태연하게 저지른다. 개인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정신병자라고 인정될 행동에 국가는 자주 개입한다."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p 172-
변호인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에크하르트 툴레의 통찰력있는 말을 인용하여 대신해 본다.
국민은 적이 아니다.
국회의원들도 서로 적이 아니다.
단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일 뿐이다.
진보좌파니, 보수 우파니 하는 말은 그런 낱말로 상대를 규정지어 놓은 '단어'일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진보좌파와 보수우파가 실존한다고 생각한다.
교사와 학부모를 가르고
노동자와 사용자를 가르고
남자와 여자를 가르고
젊은이와 노인을 가르고
내 아이와 남의 아이를 가르고
정리 잘 된 서랍처럼 모든 것을 질서정연하게 분류해서 이름표를 붙인다.
내가 그 이름표를 붙인 장본인이란 것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나의 '적' 혹은 '경쟁자'로서의 타인을 본다.
이름표를 떼어 버리면, 우리 각자는 다만 외롭고 허약한
이 삶에 조금이라도 격려와 위로가 필요한 존재일 뿐이다.
삶의 어느 싯점에서는 우리 모두 영화 속의 진우처럼
'죽음'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야 하는, 삶의 파도에 멍투성이가 된
그냥 한 사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