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많이 울었다. 

어버이날이라고 효도한답시고 찾아가고 선물을 사 드리고 용돈을 드리는 행위 자체가 

우리가 스스로에게 주는 면죄부임을 이 영화를 보며 느꼈다. 

평새을 다 내어주고 내어주고 내어 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으면서 

100만원 용돈 드리는 것도 속으로 몇 번 계산기를 두드리는 얄팍한 효도가 

무슨 효도란 말인가.  

시어머니도, 친정 부모님도 아프시지 않고 건강하신 것만도 우리에게 이미 베풀고 있는 것인데도 

우리는 매달 드리는 용돈과 가끔 찾아가서 밥 먹는 것으로 우리가 받은 것을 갚은 줄 안다. 

딴에는 부모를 생각하는 것인양 아무렇지도 않게 소를 팔라고 하는 영화 속의 어리석은 자식들처럼, 애초에 부모와 자식의 사랑은 잴 수 없는 소나기와 물 컵에 담긴 물과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우리 힘으로 잘 사는 것인양 착각하고 살아도 

모든 것이 부모님의 희생이 있어 가능한 것임을  

어제 영화를 보며 다시 느꼈다. 

처음 볼 때는 소와 사람을 분리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소나 사람이나 우둔할 만큼 맹목적인 <사랑>을 보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노후를 편안하고 평온하게 보내시기를 오늘 새벽 기도엔 빌고 또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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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5-10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
효효효...............................
부모님 이야기에 저는 그저 한숨만 나오네요...
시어른 다 돌아가시고...얼마전에 또 아버지 여의니,
이제는 친정 엄마만 남았는데............
이제사 철이 쪼까 들어 잘 해보고 싶은데......어쩔 도리가...ㅠㅠ

혜덕화 2011-05-11 16:22   좋아요 0 | URL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우리는 자식에게 베풀며 갚는 것이겠지요.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우리 삶의 한 단면을 참 잘 나타낸 것 같아요.
진주님,
한 분이라도 계시니 다행이지요.
동생 보내고나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애틋해져서, <가족>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좋아요.
애증을 남김없이 표현하며 사는, 속옷 바람으로 있어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어제 안그래도 진주님 안부를 방명록에 물었는데, 바로 만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