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 기도.
추운 날씨 탓인지, 큰 기도 치른 후라 그런지 20명 남짓한 사람만 가게 되었다.
초보가 아무도 없는데다 사람이 적어서인지 여태 다닌 중에 가장 평온하고 편안한 삼천배였다.
마치는 순간까지 한 번도 숨 크게 내쉬는 사람도, 쉬는 시간 10분 준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없어서 마치 한 몸이 기도하는 것처럼 가볍고 편안했다.
2년 정도 우리를 백련암에 실어다주던 봉고 기사가 부모님이 아프셔서 차를 팔아서 수술비를 마련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분을 돕기 위해 은행 계좌를 알려준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대영암보살이 한 마디 일침을 놓으셨다.
아이가 고 3이거나 집안에 힘든 일 있을 때만 기도하는 것은 수행이 아니고 기복이라고.
마음 닦는다는 사람들이 이래서 빠지고 저래서 빠지고 하면 그게 무슨 수행이냐고 하셨다.
성철 스님께서는 "자기를 바로 봅시다"고 하셨다.
자기를 바로 보는 것, 자기에게 속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절을 하면서 느끼게 된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것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가장 많이 속이는 것도 나 자신이다.
자기에게 속지 말고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