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가 백악관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다. 

미국인들의 지지도가 많이 떨어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오프라가 물었다. 

오바마 왈 '대통령이 되었을 때,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6개월만 지나면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지율에 신경쓰지 않느냐는 물음에 오바마는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명할 수는 있지만, 지금 직장을 잃었거나 아이의 등록금을 낼 수 없거나 집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겐 그 설명이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변명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고 싶다."  

비록 오바마가  자신의 뜻을 다 펼치지는 못하더라도, '책임을 지고 싶다'는 그의 말이 놀라웠다. 

책임을 지고 싶다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 

부러워서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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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12-2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짜 그 누구랑 너무나도 비교되는군요...
단지 립서비스일지도 모르지만 그것마져도 저렇게 차이가 나니..

혜덕화 2010-12-28 08:27   좋아요 0 | URL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저절로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한 사람이 국가 운영의 전체적인 흐름을 모두 바꿀 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통령도 하지 못하는 일이 있겠지요.
하지만 책임을 지고 싶다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는 나라.
미국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 2010-12-2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진짜 글 읽으면서 울컥했습니다.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었는데... 립서비스라도 저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정말 부럽네요...

혜덕화 2010-12-28 08:28   좋아요 0 | URL
정말 부럽죠?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오바마의 열정적인 연설을 보고 반했었는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글샘 2010-12-28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부에서...
대학 신입생에게 장학금? 빌려준다고 빤딱거리는 좋은 종이에 인쇄해서 왔길래, 쓰레기통에 확 쑤셔박아 버렸습니다.
반값 등록금은 어디가고... 대출은...
정말 립써비스도 수준이 있네요.

혜덕화 2010-12-28 08:33   좋아요 0 | URL
대학 등록금도 그렇고, 비정규직 문제, 구제역, 한미 FTA, 용산 참사...
생각하면 어둡지 않은 소식이 없습니다.
사람을 길게 두고 봐야 안다지만, 저는 오바마의 진심을 믿고 싶어요.
그가 단지 립서비스 차원에서 한 말이 아니라
그의 진심이 담겨있었다구요.
우리도 이 땅 어딘가에서 저런 사람이 자라고 있을 거라 믿으면 좀 마음이 놓일까요?
이렇게 삭막한 교육 현실 속에서, 저런 연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
뿌리지 않고 거두려는 탐욕 같아 마음이 켕기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 봅니다.
연꽃이 진흙탕에서 피는 것을 알기에....

진주 2010-12-29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젠가 뉴스에서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에 오바마라고 나오더군요.
오늘 아침엔 오바마가 휴가가서 아이스크림 퍼먹는 모습 나오구요ㅎㅎ
미국인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는 우리가 불쌍...


혜덕화 2010-12-29 10:00   좋아요 0 | URL
저도 자막으로 지나는 뉴스로 본 것 같아요.
대통령을 존경할 수 있는 나라.
참 낯설어요.
그게 정상적인 것일텐데, 우린 왜 그렇게 안될까, 이상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