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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벌
청안 지음, 이민영 옮김 / 김영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불교 TV에서 방송한 헝가리 출신의 청안 스님의 법문을 책으로 엮어 낸 것이다.
12회에 걸쳐 법문을 하는데, 상좌불교, 대승불교, 선불교로 나누어 각각 4회씩 법문하셨다.
작년에 처음 청안 스님의 법문을 듣고 받았던 느낌은 무척 강렬하고 감동적이었다.
무언가 마음 속에 맴돌면서 말로도 느낌으로도 구체화시킬 수 없었던 어떤 부분을 스님께서 툭 쳐서 눈에 보이게 드러내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무척 신선하고 좋은 법문이었다.
혼자 듣고 넘기기가 너무 아까워 법문 내용을 한글 워드로 옮기는 작업도 했었다. 인쇄하여 법문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돌려 읽게 하려고.
하지만 40분 법문 내용을 정리하는데 드는 시간은 만만치 않았다. 이렇게 좋은 법문이라면 내가 애쓰지 않아도 곧 책으로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이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알라딘에 주문하면 적어도 하루는 기다려야하기에 바로 서점으로 나가서 사가지고 들어왔다.
스님의 말씀은 하나도 군더더기가 없다. 정확하고 직접적이다. 40분 내용 중에 법문은 15분 정도이고 나머지 시간은 질문에 대한 응답의 시간이었다. 그러므로 더욱 우리 각자가 궁금해하고 목말라하는 부분들에 대해 가까이 근접해서 들을 수 있었다.
스님의 법문을 아직 듣지 않았다면 훌륭한 불교 입문서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의 힘과 글의 힘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한 책이기도 하다.
분명히 스님의 말씀을 들을 때는 한마디 한마디가 살아서 마음 속으로 쏙쏙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는데, 한 번 더 걸러진 글은 그 때의 감동을 되살리기엔 조금 부족하다.
책을 읽고 시간이 난다면, 스님의 법문을 직접 들어본다면 더욱 더 확실하게 법문의 의미가 와 닿을 것이다.
스님의 맑은 눈과 아름다운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법문 못지않은 보너스이다.
책이든, 법문이든 또 한 분의 아름다운 수행자를 만날 수 있는 기쁨. 이 책이 주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