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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뉴스 - 나쁜 뉴스에 절망한 사람들을 위한, 2006년 올해의 환경책 12권
데이비드 스즈키.홀리 드레슬 지음, 조응주 옮김 / 샨티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예전엔 몇 년간 녹색 평론을 구독했었다. 갈수록 읽을 시간이 없어져서 지금은 받지 않지만 머리가 무겁고 가슴 답답해지는 온갖 소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틈도 없이 그저 읽기만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무겁고 가슴 답답한 지구 환경 오염의 문제를, 나름대로 대안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우리가 딛고 선 땅으로부터 지구의 혈액과 심장 역할을 하는 물과 바다의 오염, 공기와 숲의 오염 등 거의 전 지구적 오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 나라의 개인이나 단체들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미쯔비시 제염소의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미쯔비시 상품 불매 운동을 벌여 바다와 천연 자원을 지켜낸 맥시코 초호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 지속 가능한 벌목으로 오히려 숲을 살리면서 엄청난 부와 고용을 창조한 사람들의 이야기, 거의 모든 생활 쓰레기를 재활용하며 오히려 지역 사람들의 고용을 증대하고 지역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독일의 평범한 젊은 부부들의 생활 속에서 환경을 지키는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는 범위가 너무 넓고 많아서 읽은 내용을 다 기억하기조차 어렵지만, 책을 읽다보면 왜 이 책의 제목이 '굿뉴스'인지 알게 해 준다.
초등학교 사회 시간에 댐 건설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이 있는데 전기를 끌어오기 위해, 마을의 발전을 위해 전기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자연이 파괴되므로 댐 건설을 반대한다는 거의 이분법적인 기준 밖에 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댐 건설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를 읽을 때는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정말로 얼마나 부분적이고,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이었는지 부끄럽기까지 했다.
댐을 많이 건설했던 제 1세계 선진국들은 이제 오히려 댐을 철거하는 데 더 많은 비용과 연구를 한다는 소식과 맥도날드, 네슬레 등 대기업이 유전자 변형 원료 사용을 반대하는 유럽을 제외한 다른 지역엔 여전히 유전자 변형 음식을 판매한다는 내용, 한미 FTA가 체결되어선 안되겠구나 하는 다른 나라의 사례까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너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부러웠던 나라는 독일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단위로, 혹은 정부 단위로 체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서가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인 의식을 갖고 세계 곳곳에서 깨어 있는 의식으로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흐뭇하고 기분 좋은 소식이다. 문제는 내가 얼마만큼 생활에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덕목들을 만들어 내는가에 있는 것 같다.
좋은 책이지만, 책의 내용도 많은데다가 무겁기까지 해서 별을 하나 뺐다. 재생용지로 만들어졌다면 좀 더 책의 취지와 맞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한 권 사서 여러 사람이 돌려읽으면 그래도 좋은 종이에 인쇄된 만큼의 해악은 상쇄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 사면 꼭 돌려일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