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의중력에맞서#정인경#한겨레출판.. "과학은... 지배나 힘의 언어가 아니라 인간의 무지와 편견을 깨고 세상을 바꾸는 해방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7쪽)..과학이라는 학문이 갖는 진입장벽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자격지심 때문일까. 과학은 어려웠고 피해가고 시 은 학문이었다. 학창시절에는 나의 자존감을 낮추는 원인이었고 그 이후에는 외면하고 살았다. 나는 문과체질이라고 생각하면서 철학책을 뒤적이다가....결국 피할 수 없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물리의 상식을 알아야할 것 같은 <순수이성비판>을 읽을 수 없고, 현대철학에서 질 들뢰즈만 나오면 창조적 "진화"라는 말 앞에서 책을 덮어야 했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봐도 그저 감탄할 뿐이지 이해를 하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무언가 알아가려는 마음으로 과학을 떠듬떠듬 공부하려 했다. 매년 코스모스도 읽고 (읽을 때마다 다르다. 언제즘 다 이해할까) 과학 다큐도 보고 과학책도 자주 들춰본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마치 지식검색을 하듯이 공부하는 건 아닐까, 회의가 몰려올 때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이 책을 만난 것이다. ..<내 생의 중력에 맞서>는과학이 지식의 축적만이 아닌 삶의 지혜에 무게중심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30권의 과학책을 소개하는 책이라면 너무나 부족한 설명이다.(언급되는 책은 70권) 대체로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하거나 좋은 책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읽어야 삶의 지혜를 통해 성찰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말한다. 마치 말을 걸듯,그러니까 독서토론을 하듯 진정성있게 솔직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저자의 해설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밑줄 긋게 한다. 이렇게 읽으면 되겠다는 방향을 가이드하면서 과학책으로 교감하는 시도가 가능하다. 아울러 이 책 한권으로 30권의 목록을 갖게 된다. 이렇게 이어 읽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삶의 무게중심은 조금 달라진다. 이전에 지식을 쌓는 시도에만 머물렀다면 이 책의 지혜는 마음을 단단하게 하기 때문이다...
#초등과학백과#동아시아사이언스#동아시아#동아시아서포터즈..동아시아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한권의 책을 고를 수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나는 이 책을 선택했다. 일단 나는 동아시아서포터즈를 하면서 과학에 대해서 새로운 관심과 재미를 얻게 되었다. 학창시절 물화생지로 나눠져 성적을 받고 과학은 어려운 것 정도로 거리둔 채 살았다. 하지만 과학이 일상의 호기심부터 중요한 역사적 사실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좀차 알게 되었다. 과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큐를 보거나 관련서적을 읽었지만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는 검색에 의존해도 체계없는 지식들로 쌓이고 흩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기본기를 위해서 과학책을 읽을 때 <초등과학백과>를 펴놓는다. 쉽고 정확한 지식이 사전으로 구성되어 언제나 찾아읽기가 좋다. 아무리 어른이라지만 과학에 있어서는 '초등'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면 그 시점이 빠르면 빠를 수록 탄탄히 기본을 쌓을 수 있다. 여기까지가 내 얘기라면 이제 이 책을 만날 초등학생들에게는 더 큰 효과를 만날 수 있는 필독서라는 생각이다. 초등학교 과학교과 과정과 연계하여 <생명편>, <지구편>, <물질편>, <에너지편>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자신의 수준에서 선행과 복습이 가능하다. 내용마다 어떤 학년에서 다뤄지는지 난이도와 중요도를 체크할 수있다. 기초부터 최신 과학 용어까지 쉽고 정확하게 설명되어 있고 백과 안에서 설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친숙하게 읽을 수 있다. 백과사전이라 필요할 때만 펴서 읽을 수 있지만 캐릭터와 함께 진행되고 시각적으로도 눈길을 끌어서 끝까지 읽을 수도 있다. 모든 페이지에 걸쳐 등장하는 일러스트와 사진과 도표와 그래프 등의 다양한 시각자료는 5,000여 컷이 등장하기 때문이다...사전은 국어와 영어 등을 필수적으로 생각하지만 이런 과학개념과 용어의 사전 역시 중요하다. 초등과학백과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초등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옆에 두고 도움이 될 책이다. 또한 과학이라는 학문에 빠르고 쉽게 진입하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생각한다면 꼭 필수적인 책이다.
#이상한정상가족#김희경#동아시아#동아시아서포터즈 #도서협찬..이상한 정상가족. 정상가족들은 자신들이 '정상'임을 안도하고 만족하며 자부심을 느낀다. 정상이라는 확실한 인정을 받기 위해서 '비정상'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상이 아닌, 이상한 대상들을 향해 손가락질하거나 관계를 단정하고자 한다. 정상의 범주는 안전하지만 그 목적을 위해 비정상이라고 낙인찍으며 차단해야 한다. 정상이라는 개념은 어딘가 잔인하다. 정상이 되기 위해서는 비정상이라는 반대개념이 있어야하고 그것이 절대적 기준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상한 정상가족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거기에 속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치 우리는 유리창을 통해 다른 세계, 즉 비정상을 보다가 결국 거울처럼 비추는 스스로의 모습을 본다. 불우함에 연민으로 바라봤지만 그 시선은 나를 향해 있는 것이다. 내면화된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은 정상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가족, 그 구성원에게 가장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후회가 부채감이 뒤따랐다...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남기는, 어쩌면 정상과는 거리가 먼 사건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신문기사처럼 정확하면서도 기사에서만 만날 수 없은 통찰과 후속 사안에 대한 저자의 견해등이 이어져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접근하게 한다. 지금까지 뉴스에서 이슈화된 가정폭력이나 체벌 등의 사건을 보면 가장 자극적인 장면에서만 분노했을 뿐 그 후속 조치나 법안 개정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취재력과 또한 행정경험등이 풍부하게 담겨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우리 또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무를 느끼게 했다..한국사회에서 당연하다고 여겨진 관습과 사고방식이 결국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아주 근원적이며 우리 모두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공동체로 기능하기 위해 은폐되고 고립된 슬픔들이 이제 가족을 넘어 사회라는 연대로 행복과 안전을 주길 바란다.
#루호#채은하#창비#창비좋은어린이책 #수상작가제본 서평단참여..진짜 재미있게 읽었다. 호랑이의 둔갑이라는 전래동화의 고전적 소재에서 판타지로서 충실한 흥미롭고 몰입감 넘치는 고학년 동화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해나가는 어린이 주인공과 서로 믿음을 갖고 함께하는 이들과의 연대는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누가 읽어도 만족스럽게 한국형 판타지를 시도하는 멋진 작품에 빠져들 것으로 생각된다. ..시골 마을, 한집에 모여사는 아이들 사는 루호, 달수, 희설은 사실 인간으로 듄갑한 동물들이다. 호랑이와 토끼, 까치는 우정을 나누며 함께 살아간다. 전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지만 우리의 전래동화를 생각하면 친숙한 존재들이다. 호랑이 ‘구봉’ 역시 인간으로 둔갑한 상태로 아이들을 돌보며 살아간다. 우연히 산중에 이사온 아이들을 돕게 되는데 그들의 아빠는 호랑이 사냥꾼 ‘강태’였고 대결의 시간이 다가온다. 유복이를 중심으로 하는 변신 호랑 설화가 이야기속에 등장해서 서사의 재미를 더하고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끝까지 긴장하게 한다..."우리는 언제든 우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그걸 잊지 마."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동화의 메시지가 강렬하게 남는다. 자신의 선택으로 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존재가 되는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를 매력적인 캐릭터인 변신 호랑이 인간, 루호를 통해 전달받기에 무엇보다도 와닿았다. 누군가가 해주는 말이 아니라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이 성장을 빛나게 하기 때문이다. 좋은 동화!
#이런신발#전건우#남유하#정명섭#김효찬#초록비공방..장화신은 고양이, 오즈의 마법사, 신데렐라, 빨간 구두. 네편의 고전동화는 "신발"이 주요한 소재이며 서사를 이끄는 장치다. 우리의 삶에서도 신발은 특별하다. 신발을 신으면 어딘가로 떠난다. 어쩌면 신발은 우리와 가장 밀접한 길동무가 되는 것이다. 동시에 신발로부터 출발하는 특별한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이제 그 고전동화의 신발은 지금 우리의 신발이 되어 변주된다. 전형을 넘어서서 지금 여기서 벌어질 수 있는 신발에 대핸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사기꾼 고양이의 짧은 변명>은 전건우작가가 '장화신은고양이'를 새롭게 쓴 것이다. 독이 든 참치캔을 먹은 고양이가 민우의 도움으로 살아나고 은혜를 갚으려고 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변명을 이어간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이 소설의 고양이는 더욱 특별하다. 엔솔로지에서 자주 만나는 남유하 작가의<은색 운동화>는 '오즈의 마법사'와 연상된다. 그런데 모험을 떠나는 곳이 다름아닌 누군가의 마음이라면? 남유하 작가의 전작들을 흥미롭게 읽어왔기에 이 작품 역시 재미있었다. 구두라는 주제에서 단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신데렐라일 것이다. 정명섭 작가의 <유리구두를 찾아라> 양극단의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주인공의 욕망이 잘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왈츠에 맞춰 새빨간 춤을>은 김효찬 작가의 작품으로 '빨간 구두'를 재해석한 것이다. 잔혹동화라고 할 수 있는 충격적인 전개와 결말이 새로운 작품에서는 현시대에 맞는 동시에 공포심을 자극하는 서사가 되었다. 어쩌면 지긋지긋한 가족 서사일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긍정을 발견하게 되는 대목이 특히 좋았다. ..신발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을 읽으며 내가 신은 신발을 바라본다. 내가 떠나는 길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신발은 우리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고전의 서사가 새롭게 재해석되면서도 신발에 대한 시선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작품마다 특별하게 담겨있었다. 또한 삽화가 굉장히 매력적이라서 읽는 동안 시선을 자극했다.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