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중력에 맞서 - 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정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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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지배나 힘의 언어가 아니라 인간의 무지와 편견을 깨고 세상을 바꾸는 해방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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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학문이 갖는 진입장벽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자격지심 때문일까. 과학은 어려웠고 피해가고 시 은 학문이었다. 학창시절에는 나의 자존감을 낮추는 원인이었고 그 이후에는 외면하고 살았다. 나는 문과체질이라고 생각하면서 철학책을 뒤적이다가....결국 피할 수 없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물리의 상식을 알아야할 것 같은 <순수이성비판>을 읽을 수 없고, 현대철학에서 질 들뢰즈만 나오면 창조적 "진화"라는 말 앞에서 책을 덮어야 했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봐도 그저 감탄할 뿐이지 이해를 하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무언가 알아가려는 마음으로 과학을 떠듬떠듬 공부하려 했다. 매년 코스모스도 읽고 (읽을 때마다 다르다. 언제즘 다 이해할까) 과학 다큐도 보고 과학책도 자주 들춰본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마치 지식검색을 하듯이 공부하는 건 아닐까, 회의가 몰려올 때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이 책을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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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중력에 맞서>는
과학이 지식의 축적만이 아닌 삶의 지혜에 무게중심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30권의 과학책을 소개하는 책이라면 너무나 부족한 설명이다.(언급되는 책은 70권) 대체로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하거나 좋은 책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읽어야 삶의 지혜를 통해 성찰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말한다. 마치 말을 걸듯,그러니까 독서토론을 하듯 진정성있게 솔직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저자의 해설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밑줄 긋게 한다. 이렇게 읽으면 되겠다는 방향을 가이드하면서 과학책으로 교감하는 시도가 가능하다. 아울러 이 책 한권으로 30권의 목록을 갖게 된다. 이렇게 이어 읽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삶의 무게중심은 조금 달라진다. 이전에 지식을 쌓는 시도에만 머물렀다면 이 책의 지혜는 마음을 단단하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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