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신발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2
전건우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신발
#전건우
#남유하
#정명섭
#김효찬
#초록비공방
.
.
장화신은 고양이, 오즈의 마법사, 신데렐라, 빨간 구두. 네편의 고전동화는 "신발"이 주요한 소재이며 서사를 이끄는 장치다. 우리의 삶에서도 신발은 특별하다. 신발을 신으면 어딘가로 떠난다. 어쩌면 신발은 우리와 가장 밀접한 길동무가 되는 것이다. 동시에 신발로부터 출발하는 특별한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이제 그 고전동화의 신발은 지금 우리의 신발이 되어 변주된다. 전형을 넘어서서 지금 여기서 벌어질 수 있는 신발에 대핸 특별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


<사기꾼 고양이의 짧은 변명>은 전건우작가가 '장화신은고양이'를 새롭게 쓴 것이다. 독이 든 참치캔을 먹은 고양이가 민우의 도움으로 살아나고 은혜를 갚으려고 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변명을 이어간다.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이 소설의 고양이는 더욱 특별하다. 엔솔로지에서 자주 만나는 남유하 작가의
<은색 운동화>는 '오즈의 마법사'와 연상된다. 그런데 모험을 떠나는 곳이 다름아닌 누군가의 마음이라면? 남유하 작가의 전작들을 흥미롭게 읽어왔기에 이 작품 역시 재미있었다. 구두라는 주제에서 단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신데렐라일 것이다. 정명섭 작가의
<유리구두를 찾아라> 양극단의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주인공의 욕망이 잘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왈츠에 맞춰 새빨간 춤을>은 김효찬 작가의 작품으로 '빨간 구두'를 재해석한 것이다. 잔혹동화라고 할 수 있는 충격적인 전개와 결말이 새로운 작품에서는 현시대에 맞는 동시에 공포심을 자극하는 서사가 되었다. 어쩌면 지긋지긋한 가족 서사일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긍정을 발견하게 되는 대목이 특히 좋았다.
.
.
신발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을 읽으며 내가 신은 신발을 바라본다. 내가 떠나는 길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신발은 우리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고전의 서사가 새롭게 재해석되면서도 신발에 대한 시선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작품마다 특별하게 담겨있었다. 또한 삽화가 굉장히 매력적이라서 읽는 동안 시선을 자극했다.

협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