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에디터스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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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가 지금도 존재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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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에디터스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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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하고 쌀쌀한 4월의 어느 날, 시계가 13시를 치고 있었다. 윈스턴 스미스는 지독한 바람을 피하려고 가슴에 턱을 묻은 채 빅토리 맨션의 유리문을 재빨리 통과했다. 그 바람에 흙먼지 섞인 바람 한 줄기가 소용돌이처럼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그는 펜에 잉크를 찍은 다음, 딱 1초 동안 머뭇거렸다. 그동안 전율이 그의 배 속을 훑고 지나갔다. 이 종이에 자국을 남기는 것은 결정적인 행동이었다. 그는 작고 서투른 글씨로 다음과 같이 썼다.

1984년 4월 4일.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구를 위해 이 일기를 쓰는 걸까? 미래를 위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그는 종이에 적은 의심스러운 날짜를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신어 단어인 '이중사고'에 쿵 하고 부딪혔다.

-미래 또는 과거에게, 생각이 자유롭고 사람들이 서로 다르며, 혼자서 살지 않는 시대에게, 진실이 존재하고 한 번 벌어진 일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 시대에게.

획일성의 시대에서, 고독의 시대에서, 빅 브라더의 시대에서, 이중사고의 시대에서 인사를 보낸다. 안녕하십니까!

-"그건 무슨 뜻이지, 윈스턴?"

"방금 설명한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없어요. 그건 꿈에 지나지 않아요. 불가능해요."

"왜?"

"두려움과 증오와 잔혹성을 기초로 문명을 세우는 건 불가능해요. 결코 오래가지 못할 거예요."

"왜?"

"활기가 없을 테니까요. 스스로 허물어질 겁니다. 자멸할 거예요."

-그는 거대한 얼굴을 응시했다. 저 검은 콧수염 아래에 어떤미소가 숨어 있는지 배우는 데 40년이 걸렸다. 아, 잔인하고 쓸모없는 오해여!


살아있는 고전이자, 디스토피아계의 전설같은 조지 오웰의 <1984>.

이번에는 문예출판사의 에디터스 컬렉션으로 김승욱 역자의 글로 읽어봤다.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은 언제 읽어도 마치 어제 막 나온 책처럼 우리에게 말을 거는데, 조지 오웰의 책이 항상 나에게는 그렇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조지 오웰만의 언어로, 사상으로, 가치관으로 이 시대에 1984를 다시 읽어보며 많은 것을 느껴본다.

어느 날 주인공 '윈스턴'은 부스스한 몸을 일으켜보며 하루를 시작해보는데 이 날은 평소와는 뭔가 다르다. 물론 그와 함께 하는 하루는 우리를 언제나 어디서나 지켜보는 빅 브라더와 함께다. 그런 그에게 더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느껴지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과 의식이 생기면서 그러면 안되는 것, 일기를 쓰게 된다. (세상에 고작 펜으로 종이 공책에 쓰는 일기 조차 안된다니!)

1984를 읽으면서 이게 안된다고? 이걸 지켜야한다고? 이게 맞다고? 하는 물음들이 떠오르는데 만약 내가 <1984> 속 시대와 환경에 살았다면 2+2를 4라고 하지 않고 5라고 믿는 그런 세상에서 나만의 줏대를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땐 그런 시대였으니까. 그리고 지금도 어느 면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1984> 속에는 신기한 신어도 있고, 전쟁과 예속과 무지를 찬양하는 강령도 있으며, 사상경찰, 텔레스크린, 헬리콥터, 마이크로폰 등 <1984> 속 인물들을 아주 철저하고 처절히 감시하는 존재들로 자유 없는 삶을 살게 만든다.

과연 인간은 자유 없이 살 수 있을까?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며 살 수만은 없다.

바로 '윈스턴'은 어떠한 결심을 하고 행동에 나서는데 고작 작은 일기장 하나로 시작하여 수많은 사람들과 위험과 감시와 그 속에서도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거리들을 만난다.

<1984> 책이 놀라운 건 조지 오웰이 1948년에 쓴 바로 이 책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직면하는 현실이라는 사실이다.

철저히 통제되는 빅 브라더의 시선이 과연 지금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보고 듣고 믿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

생각의 자유가 없는 전체주의는 결국 하나의 고정된 시야만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우리 곁의 '평범한 사람들'이 깨어나는 그 순간, <1984> 속에 담긴 경고의 힘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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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사이언스 클래식 38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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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학과 착 달라붙어 있다. 우리는 과학을 최대한 이용하는 편이 낫다. 우리가 과학과 화해하고 과학의 아름다움과 힘을 충분히 인정한다면, 실제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우리에게 매우 유리한 방향으로 흥정이 이루어졌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미신과 유사 과학은 방해를 한다. 쉬운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가운데 '버클리 씨'와 같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회의주의적 태도를 바탕으로 한 엄밀한 검토를 교모하게 회피하게 만든다. 또 우리의 무의식적 공포심을 자극하고 경험을 천박하게 만들며 우리를 경솔함의 희생자로 만든다.

-진짜 과학이 오해받으면 받을수록 유사 과학이 힘을 얻는다고 말할 수 있다. 만약 과학에 대해 아무것도 배운 게 없다면 (과학의 방법도 전혀 들은적 없다면) 자기가 믿는 게 진짜 과학인지 유사 과학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과학을 할 때 우리는 실험 결과나 데이터, 관측 결과나 측정값 같은 '사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 사실에 대한 설명을 가능한 한 풍부하게 고안해 내고 각 설명을 사실과 체계적으로 대조해 본다. 과학자들은 과학자로서의 훈련 과정에서 '헛소리 탐지기'라고 할 만한 것을 갖추게 된다.

-회의주의적 사고란, 결국 합리적인 논의를 구성하고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사람을 현혹하는 사기를 꿰뚫어 보는 ㄴ것이다. 문제는 일련의 추론을 통해 나온 결론이 마음에 드는가가 아니라, 그 결론이 전제 내지 출발점에서 제대로 유도된 것인가 하는 것이고, 또 그 전제가 참인가 하는 것이다.

-인류가 지게 된 새로운 책무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과학이 어느 때보다 강대한 힘을 가지게 된 현재, 우리는 전례 없이 강력한 윤리를 마련해 과학을 감시하고 과학자의 열정과 관심을 이 문제로 돌리게끔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과학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공교육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UFO가 있다고 믿는가? 음모론이 있다고 믿는가?

조금 솔직히 말하자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한편,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유령같은 글들을 읽을 때면 '꽤 그럴싸한데?'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시 마음 한편으로는 '아니,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을!' 이라는 생각에 이성을 다 잡는다.

이런 경험이 아주 아주 아주 작게나마, 단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칼 세이건의 놀라운 통찰,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을 읽어보자.

세계적인 천문학자로 우리 곁에 함께할 수많은 저서를 남긴 칼 세이건이, 이번에는 유사 과학, 미신, 반과학과 미신에 대한 (여기서는 악령이라고 표현해도 되겠다) 경종을 울리는 책을 통해 돌아왔다. <악령이 출물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악령이라고 하면 아주 먼 옛날 마녀와 도사, 법사가 살고 있는 세계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악령이라는 유사 과학은 어디에 존재한다. 도대체 왜 똑똑한 사람들이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믿는 것일까? 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너무나 다양한 유사 과학을 믿고 있다. 그리고 또 그런 게 재밌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칼 세이건은 우리에게 말한다.

유사 과학이라는 것은 그 이름과 주제가 무엇이 되었든, 맞든 틀리든 결코 과하기 아니고 제대로 된 과학적 데이터를 가지고 증명할 수조차 없다고.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이런 사건들과 의심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제 2의 마녀사냥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그리고 과학자가 가진 윤리적 책임과 인류에 대한 의무를 말하는 부분도 참 좋았다.

우리는 과학을 믿는가? 그렇다면 미신은?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까지가 미신인지를 알기 위해 우리는 과학을 더 많이 알아야 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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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헤이의 감사의 선물 - 지금의 삶을 감사로 이끄는 마법의 시간
루이스 L. 헤이 지음, 엄남미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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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축복을 헤아리며

매일매일 감사로 이끄는 바법의 시간"

-내가 가진 모든 것과 지금 그대로의 나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인생은 매우 단순해서 우리가 세상에 베풀고 나눠 준 것을 그대로 돌려줍니다.

-저는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이 책은 당신에게 감사하는 방법을 보여 줄 것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순간, 내 인생에 존재하는 모든 선함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우리는 '확언'을 사용합니다. 혹시 확언이라는 말이 낯설지도 모르겠네요. 확인이란, 당신이 말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입니다. 그것이 부정이든 긍정이든 모두 확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확언'을 하는 것은 변화의 시작입니다.

-항상 말하고 생각하는 것을 의식해야 삶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내면으로 들어가서 생각을 바꾸길 바랍니다. 내안에 있는 보물과 연결되세요. 그리고 그 보물을 사용하세요. 우리가 내면에 있는 보물과 연결될 때 존재의 위대함으로부터 행복한 삶을 받을 것입니다. 매일 보물과 연결되세요.


루이스 헤이의 치유와 관련된 책은 이미 유명해서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치유 수업>, <나를 치유하는 생각>, <내면의 지혜>, <미러> 등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는 감사함에 대한 기도와 축복을 이끄는 <감사의 선물>이라는 신작으로 우리 곁에 왔다.

감사함을 더 많이 느낄수록 삶이 풍요로워지고 충만해진다는 내용의 심리학 책을 요즘 많이 접해본터라, 루이스 헤이의 <감사의 선물>이 더 많이 와닿았다.

감사하지 않은데 억지로 감사함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하루를 조용히 돌아보면 감사한 순간들은 곳곳에 있고, 또 굉장히 많다.

그 자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감사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시작이라 생각한다.

특히 정말 화가 나고 일이 안 풀릴 때, 뭘 해도 안되는 것 같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나는 감사함을 더 많이 느끼려고 노력한다.

잘될 때, 즐거울 때 감사함을 느끼기는 쉽지만 (아니, 이것도 사실 어렵다.), 그 반대의 상황일 때는 더더욱 감사함을 느끼기가 어려우니까 말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억지로 어려움을 만들어낼 필요는 없지만, 힘든 상황을 겪을 때 주어진 일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그 일을 해결하는지, 그리고 그 일 이후에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어려움을 기회로 만드는 것도 돌아보면 감사함의 선물일테니까.

루이스 헤이의 <감사의 선물>을 읽는 동안 감사함이라는 기분 좋은 위안이 가득찰 수 있었다.

나, 그리고 내 주변에도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기 위해 감사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고마운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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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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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하는 건 고양이도, 인간도, 쥐도 아닌 그 무엇인지 시각을 확장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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