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사이언스 클래식 38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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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학과 착 달라붙어 있다. 우리는 과학을 최대한 이용하는 편이 낫다. 우리가 과학과 화해하고 과학의 아름다움과 힘을 충분히 인정한다면, 실제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우리에게 매우 유리한 방향으로 흥정이 이루어졌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미신과 유사 과학은 방해를 한다. 쉬운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가운데 '버클리 씨'와 같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회의주의적 태도를 바탕으로 한 엄밀한 검토를 교모하게 회피하게 만든다. 또 우리의 무의식적 공포심을 자극하고 경험을 천박하게 만들며 우리를 경솔함의 희생자로 만든다.

-진짜 과학이 오해받으면 받을수록 유사 과학이 힘을 얻는다고 말할 수 있다. 만약 과학에 대해 아무것도 배운 게 없다면 (과학의 방법도 전혀 들은적 없다면) 자기가 믿는 게 진짜 과학인지 유사 과학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과학을 할 때 우리는 실험 결과나 데이터, 관측 결과나 측정값 같은 '사실'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 사실에 대한 설명을 가능한 한 풍부하게 고안해 내고 각 설명을 사실과 체계적으로 대조해 본다. 과학자들은 과학자로서의 훈련 과정에서 '헛소리 탐지기'라고 할 만한 것을 갖추게 된다.

-회의주의적 사고란, 결국 합리적인 논의를 구성하고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사람을 현혹하는 사기를 꿰뚫어 보는 ㄴ것이다. 문제는 일련의 추론을 통해 나온 결론이 마음에 드는가가 아니라, 그 결론이 전제 내지 출발점에서 제대로 유도된 것인가 하는 것이고, 또 그 전제가 참인가 하는 것이다.

-인류가 지게 된 새로운 책무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과학이 어느 때보다 강대한 힘을 가지게 된 현재, 우리는 전례 없이 강력한 윤리를 마련해 과학을 감시하고 과학자의 열정과 관심을 이 문제로 돌리게끔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과학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공교육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UFO가 있다고 믿는가? 음모론이 있다고 믿는가?

조금 솔직히 말하자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한편,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유령같은 글들을 읽을 때면 '꽤 그럴싸한데?'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시 마음 한편으로는 '아니,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을!' 이라는 생각에 이성을 다 잡는다.

이런 경험이 아주 아주 아주 작게나마, 단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칼 세이건의 놀라운 통찰,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을 읽어보자.

세계적인 천문학자로 우리 곁에 함께할 수많은 저서를 남긴 칼 세이건이, 이번에는 유사 과학, 미신, 반과학과 미신에 대한 (여기서는 악령이라고 표현해도 되겠다) 경종을 울리는 책을 통해 돌아왔다. <악령이 출물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악령이라고 하면 아주 먼 옛날 마녀와 도사, 법사가 살고 있는 세계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악령이라는 유사 과학은 어디에 존재한다. 도대체 왜 똑똑한 사람들이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믿는 것일까? 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너무나 다양한 유사 과학을 믿고 있다. 그리고 또 그런 게 재밌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칼 세이건은 우리에게 말한다.

유사 과학이라는 것은 그 이름과 주제가 무엇이 되었든, 맞든 틀리든 결코 과하기 아니고 제대로 된 과학적 데이터를 가지고 증명할 수조차 없다고.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이런 사건들과 의심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제 2의 마녀사냥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그리고 과학자가 가진 윤리적 책임과 인류에 대한 의무를 말하는 부분도 참 좋았다.

우리는 과학을 믿는가? 그렇다면 미신은?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까지가 미신인지를 알기 위해 우리는 과학을 더 많이 알아야 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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