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가 있다고 믿는가? 음모론이 있다고 믿는가?
조금 솔직히 말하자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한편,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유령같은 글들을 읽을 때면 '꽤 그럴싸한데?'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시 마음 한편으로는 '아니,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을!' 이라는 생각에 이성을 다 잡는다.
이런 경험이 아주 아주 아주 작게나마, 단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칼 세이건의 놀라운 통찰,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을 읽어보자.
세계적인 천문학자로 우리 곁에 함께할 수많은 저서를 남긴 칼 세이건이, 이번에는 유사 과학, 미신, 반과학과 미신에 대한 (여기서는 악령이라고 표현해도 되겠다) 경종을 울리는 책을 통해 돌아왔다. <악령이 출물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악령이라고 하면 아주 먼 옛날 마녀와 도사, 법사가 살고 있는 세계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악령이라는 유사 과학은 어디에 존재한다. 도대체 왜 똑똑한 사람들이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믿는 것일까? 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너무나 다양한 유사 과학을 믿고 있다. 그리고 또 그런 게 재밌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칼 세이건은 우리에게 말한다.
유사 과학이라는 것은 그 이름과 주제가 무엇이 되었든, 맞든 틀리든 결코 과하기 아니고 제대로 된 과학적 데이터를 가지고 증명할 수조차 없다고.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이런 사건들과 의심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제 2의 마녀사냥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그리고 과학자가 가진 윤리적 책임과 인류에 대한 의무를 말하는 부분도 참 좋았다.
우리는 과학을 믿는가? 그렇다면 미신은?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까지가 미신인지를 알기 위해 우리는 과학을 더 많이 알아야 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