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클라시쿠스> /생각정원읽은지 몇달 지났다. 음악은 글로읽는게 아니지만 나는 이런다.이거 읽는다고 KBS클래식FM앱 받아서 날마다 들었다. KBS클래식FM앱은 명곡이라불리는 음악들이 다 들어있는 훌륭한 어플이다. 남들이 명곡이라 하는 음악을 들으면 알지도 못하면서 좋다. 그냥 느끼는게 좋다는거다. 하지만 하나하나 기억해주진 못하겠다. 집에서 혼자 있는시간에 밥먹으며듣고 빨래널면서 듣고 베란다 오가면서 화분에 물주면서 듣는다.흘러나오니까 무심결에 듣다가 이거좋은데!하고 느낄땐 제목이랑 작가를 찾아본다.베란다에 나가선 화분옆에 내려놓고 음량을 올린다.(위아랫집에서 시끄럽겠다출근한시간이니 괜찬겠지?윗집 소음에 비하면 이건 예술이지 중얼중얼)소심하게 다시 음량 줄이고 듣고 물주고 가스불줄이러 들어가고 하면서 한달 내내 들었다그동안 클래식 귀가 트이진 않았지만음악을 듣는동안은 내게 평온함이 함께 했다책은 음악듣다가 읽다가 음악 찾아듣다가 하느라 느릿느릿 읽었다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이야기를 많이도 들려주었다. 양언니 책에도 책갈피마다 빼곡이 적은 메모지들이 깃발처럼 꽂혀있다.타인의 감동을 듣는것이 나의 감동이 되는 순간이다.지금도 식구들이 모두 빠져나간 빈집에서클래식방송을 크게 켜놓는다.나 혼자만의 자유시간 속에서 함께한다고내가 클래식매니아는 아니다으막은 그냥 있는거다 조용히.말없이 내옆에 있어주는 친구가 필요한 순간에클래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