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소에 공부를 하고, KOSCAS 논문을 제출하려던 주제 중에 하나가 "마녀사냥"이다. 마녀사냥에 대한 마녀프레임은 단순히 魔女에서 여성만이 아니라 그 누구도 될 수 있는 불특정다수 중에 어느 소수자를 골라내는 것이다. 마녀사냥이 이루어진 광기의 유럽에서 희생자는 처음에 고관대작이나 성직자로 시작했으나 점차 아래로 평민이나 농노로 이어진다. 뒤로 점차 가면서 노동력과 생산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은 노인여성에게 큰 타격을 가한다.


영국의 인클로저 정책은 공유지를 없애는 것이고, 그 공유지가 대부분 삼림, 숲이 우거진 곳이란 점에서 재력이 없거나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들은 숲으로 들어가 과실을 먹고, 식물을 채집하며 특히 약초를 연구하여 자신들의 병을 치료했다. 마녀가 숲에 살고 이상한 약물을 만든다는 속성은 바로 이런 과정이 전도된 오류이다. 마녀사냥의 목적은 지배계급의 이익을 위해 피지배계급을 착취하면서, 피지배계급인 농민이 가진 분노의 칼날을 우회하기 만든 시스템이다.


시스템이란 것은 결국 사회적 구조에 의한 것이고, 인간은 그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어리석은 스펙타클러가 된다. 스펙타클러란 가장 열정적으로 행동하나, 그 행동에 아무런 의지나 사고방식도 없으며, 반영구적으로 인형놀이의 광대로 활동한다. 파시스트에 물들인 자들이 자신들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말로 그런 스펙타클의 사회에서 영웅으로 등극한다. 물론 그들이 도중에 제거되면 사라지는 소모품에 불과하다.


지금 서브컬처 비극은 게임성우, 웹툰작가, 번역자 등 다양한 분류가 있다. 극우성향의 사이트에 대한 미러링이란 대항마라 하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들도 극우성향의 사이트 회원 못지 않은 폭력단원이다. 폭력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영역만이 아니라 인터넷 사이버 세계나, 말과 퍼포먼스로도 가능하다. 폭력이 무서운 이유는 폭력을 가하는 자들의 사고방식 자체가 너무 위험기 때문이다. 폭력의 정당성은 군중심리와 집단광기와 관련되어 있다.


16~18세기에 줄기차게 이어진 마녀사냥은 집단광기와 군중심리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 역사를 들여다보면 여성들이 고생했고, 세계 인류학 서적이나, 몇몇의 페미니즘 학자들의 책을 봐도 안다. 지금 일어난 현상과 세계의 저명한 페미니즘 도서 저자(존 스튜어트 밀과  해리어트 테일러 부부, 매릴린 옐롬, 닉 테일러, 실비아 페데리치 등등) 작품을 읽어보면 지금 한국사회에 대한 부분이 이해가지 않는다. 내가 여성이 아니라 하지만, 글에 나온 서양의 시선인지, 아니면 우리가 동양에 국한되어 그런지 알 수 없다.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말하는 여성인권 범주에는 진짜 여성이 없다는 점이다. 어느 극단적 성향의 자의 말을 빌려 그들만의 나라를 세우고 싶다면,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든다. 왜냐하면 그들의 나라를 만들면 국가정부가 생기고, 관료체계가 생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가를 운영하려 경제구조와 사회적 인프라가 우선이다. 국방군사, 산업, 의료, 교통 등등이다. 바보 같은 점은 어떤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중요한 점은 시설물이다. 구조물이 올라가는 공간에서 시설이 없으면 살아가지 못한다.


집이 있어야 잠을 자고, 집을 지으려면 건설장비가 필요하며, 건설장비를 만드려면 기계기술자가 필요하다. 게다가 토목과 건축기술자가 필요하며, 노동을 할 수 있는 기술자가 있어야 한다. 자재를 운반하려면 선박이 필요하고, 선박을 운영하려면 선원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노동력을 어디서 구해야 하는 것일까? 


언젠가 종로 유진식당에서 조촐하게 막걸리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때 옆 자리에 계신 분이 나보고 노동결정론적으로 세상을 본다고 했다. 물론 그런 관점은 누구마다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노동할 수 있는 범위와 범주, 그리고 능력이 사회적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사회적 시스템에서 문제가 있는 것들은 교정하고 논의해야 하나, 막상 저들의 논리는 언더도그마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성우가 교체되니, 거기에 미친광이처럼 몰려들어 한 목소리를 내고, 이제 그 성우가 충분히 대가도 받고 정식적으로 해결되었다고 하니, 이제는 다른 곳으로 칼날을 돌린다. 단지 그런 부류는 다른 누구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자신들의 이상한 불만을 논하고 싶을 뿐이다. 불만과 불리한 감정이 하나의 정의감이 되어 집단적 광기로 폭력을 부를 때 그걸 집행하는 자들은 정의를 수호한다고 말한다.


특히나 대다수 국민여론이 아니라 다수로 이루어진 소수정예요원인 경우 특히 그렇다. 투사와 광인은 다르다. 투사는 타인에게 공감과 사유를 전해주지만, 광인은 타인에게 불쾌와 반발심만 전해준다. 그들리 말하는 주장에만 일절의 윤리와 논리는 없으며, 오히려 그걸 부정하는 요소를 도리어 논리성으로 보여주려 한다. 그리고 그것이 틀리면 나 모르오 라는 태도로 임한다. 


한국에서 게임과 웹툰은 서브컬처를 넘어 청소년의 여가생활이고, 일반대중의 오락이다. 나는 저들의 행동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들의 행동범위는 문화콘텐츠로서 이른바 문화적 향유로 대중을 접하기 떄문이다. 따라서 공공성이란 영역에 발을 들이고 있으며, 특히 웹포탈 사이트인 다음이나 네이버 등과 같은 공중매개체로 대중들과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뭐가 문제고, 무엇이 잘못되어 그것을 조금이라고 느낀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용이다. 예전에 어느 극우성향 사이트 회원이 아이들의 젖꼭지 병을 물고 있는 사진이 노출되자, 소비자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그 회사에 항의했고, 회사의 이미지는 실추되었다. 그렇다면 그 회사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들의 경영에 큰 손해를 준 것이다. 그래서 그 직원은 강제로 해직되었다. 


지금 레진코믹스는 그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만화문화콘텐츠 산업의 선두자가 무참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각종 만화관련 학회나 세미나를 참석하면서 레진의 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만화관련 대학교 교수들의 강연에서도 레진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만화작가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계약조건이 탁월한 곳이 그나마 레진이었는데, 이런 상황에 놓였다. 레진 입장에서는 경영문제와 더불어 만화문화에서 보자면 그들의 행동은 큰 치명적 타격이다.


만일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나 성폭행, 혹은 노동착취나 임금체불, 회사 부조리 신고에 보복으로 저항했다면 당연히 납득해야 겠지만, 오히려 그것과 무관한 일로 파시스트로 가고 있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오해할 수 있으나, 적어도 그런 것에 대한 명료한 답변을 들으면 스스로 생각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런 게 없다면 답은 없다. 


이것과 무관하나 어제 뉴스기사에서 마음이 아프고 씁쓸한 기사를 보았다. 어느 미혼모 여성이 아기가 죽자 모텔에 숨기고 나와 결국 경찰에 잡힌 이야기다. 무책임한 남자친구는 나몰라라 하고, 미혼모의 부모는 그녀를 집에서 내쫓았다. 물론 그런 무책임한 남자와 아무 생각없이 같이 보낸 그녀의 마음가짐에도 아쉬움이 있겠지만, 적어도 태어난 아기에겐 죄가 없다. 일단 아기가 태어난 이상 미혼모를 사회적으로 보호해야 하겠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또 다른 이야기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마트의 계산원들, 마트에 가면 내가 불편하게 보이는 광경 중에 하나가, 계산대에 의자가 없다는 점이다. 하루에 몇 시간에 가만히 일어서서 계산대에 있다는 것은 다리와 허리에 무리가 간다. 그런 사람들 중에 편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 임금문제나 대우문제로 영업주에게 항의하다 불리한 일들을 당하는 경우다. 영화 <위로공단>을 보면 이 나라의 약자들이 누군지 알 수 있다.


광기에 젖은 그들은 이런 분들을 제대로 보려고 할까? 이런 분들이 고생하는 것은 사회적 불평등과 모순이다. 권력을 가진 자에겐 진심으로 저항하지 않으면서, 우리 일상주변에 존재하는 평범한 사람에 대하여 독수를 날리는 인간을 보면, 마녀사냥을 조작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재생산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 남에게 상처를 주고 난 후 자신에게 만일 불리한 처우가 온다고 해서 그들은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나 의무는 없다. 타인의 입장을 인정하지 않은 자에겐 그건 허울 좋은 망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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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ㅈㅇ 2016-07-22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왕자가 필요 없다˝는 티셔츠 입었다고 성우가 교체된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되는 미친 짓인데 그 얘기는 쏙 빼놓고 잘난 척하고 있네. 여기다 좋다고 눌러댄 인간들이나.

ㅈㄴㄱㄷ 2016-07-25 16:0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휴.. 여기도 몰려드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