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에 대해 글을 적어보기 전에 먼저 문화유물론이란 어느 것을 말하는지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본래의 자료는 마빈 해리스(미국 콜럼비아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2001년 타계)의 저서인 <문화유물론>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문화유물론자들은 자본주의와 국가사회주의가 어떻게, 또 무엇으로 변화할 것인지에 관한 정치적 방침을 공유하고 있지 않지만, 문화유물론은 전략을 추구함으로써 불가피하게 현상에 대한 근본적 비판을 기여한다. 역사시대, 선사시대를 통하여 지배계급은 항상 사회생활을 신비화시킴으로써 실제의 혹은 잠재적 적들에 대한 첫 번째의 방어선으로 삼았다. 현대의 정치적 맥락에서는 관념론과 절충주의가 지배계급의 존재자체를 호도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빈곤, 착취, 환경악화의 책임을 착취자로부터 착취당하는 사람들에게 돌린다. 문화유물론은 문화관념론과 절충주의에 반대한다. 왜냐하면 이 전략들은 왜곡된 비효율적인 분석을 통하여 전쟁, 빈곤, 착취의 원인을 이해할 수 없도록 하기 때문이다. 문화유물론은 이와 똑같은 정치적, 과학적 이유 때문에 변증법적 유물론에 반대한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로서의 마르크스-레닌주의 변증법적 유물론은 미래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정당화 될 수 없는 확신을 조장함으로써 착취에 대항하는 투쟁을 촉진시키려 한다. 그렇지만 같은 의미에서의 확신이 새로운 지배계급의 착취를 영속화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즉 새로운 지배계급이 국가체계의 착취적 측면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끔 호도하는 것을 정당화해 주는 정교한 이데올로기를 제공해준다. 실증주의 인식론을 멸시한다면 변증법적으로 피할 수 없는 일은, 최고로 오도된 분석이다. 문화유물론은 정치적 편의 때문에 사회과학의 경험론적, 조작주의적 성실성을 억압하는 사회에서는 결코 착취를 없앨 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경험론적, 조작주의적 비판이 유지되지 않고는 이른바 민주주의라는 것이 새로운 형태의 자유인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인가를 우리는 결코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왜 전격의 거인에 대해서 문화유물론적인 관념으로 취하려고 하는가? 기본적으로 나는 인류학자 내지 마빈 해리스 교수처럼 철학전공자가 아니다. 대부분 인류학자 중에서 철학이나 문학 전공자가 많았다. 프랑스 구조주의-인류학 창시자인 끌로드 레비 스트로스 역시 파리대학 문학과 법학학사였고, 마르크스와 소쉬르의 기호학으로 통해 구조주의를 탄생시킨다. 그의 인류학의 바탕에는 3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카를 마르크스, 둘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세번째는 지질학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서양사상은 이분법적인 관념으로 통해 인간의 이성을 우월하게 보는 휴머니즘으로 이룩했다. 하지만 막상 휴머니즘은 겉떼기에 불과하다. 1차와 2차 세계대전의 잔혹성과 가장 민주주의적인 체계 역시 파시스트 국가로 전략하는 경향에서 인간의 이성이란 그저 환상으로 만들어진 굴절될 거울과 같았다. 인간의 관념에서 무의식의 세계를 열어놓은 프로이트와 인간의 역사는 투쟁과 하위구조, 그리고 자본주의구조에 대해 연구한 <자본론>은 과학적 사고와 더불어 현실에 대해 객관적 사실을 요구하게 된다.

 

게다가 소쉬르의 언어학으로 통해 프로이트와 마르크스의 규합은 우리가 원시하거나 미개한 부족마저 그들 나름의 언어와 행동규칙이 있음을 밝혀내었다. 야생의 사고에서 레비 스트로스는 일반 서구사회의 과학보다 원주민들이 밝혀내는 식물의 분류법이 더 다양하고 객관적이란 사실을 적어놓는다. 따라서 인류학의 과제에서 각 문화에 살고 있는 인간에 대한 연구는 절대적인 논리보단 상대적인 논리로 바라봐야 한다. 물론 무조건적인 상대주의는 위험하다. 문화유물론자 역시 상대주의적 문화를 알기 위해 현장탐문으로 중심된 연구를 원하는 것이다.

 

절대적인 것은 어느 규칙에 대한 정립이고, 상대적인 것은 그들의 조건이란 점이다. 그런 조건에서 진격의 거인의 세계관에서 내가 지적하는 부분은 바로 권력에 대한 부분이다. 특별히 누가 어떻게 권력에 대한 지배논리와 정치적 의도 내지 사회적 구조, 그리고 경제적 상황에 대해 판단해 본다면 다소 이 글에 뭔가 새로운 전환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상황은 왜 벽이 3중으로 되어 있고, 그 벽 밖으로 인간이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한 이유다.

 

주인공 엘렌 예거 일행이 사는 시대는 전반적인 유럽사회로 묘사된다. 중요한 부분은 이름 대부분이 서양식이란 점이고, 머리색이 검정을 시작하여 노란색과 갈색 계통이 많다는 점이다.  이름도 엘렌 예거라는 것은 영미문화권 이름에 가까우며, 그의 적대적 관계인 장 칼슈타인은 장(Jean)이란 성은 주로 프랑스 중심의 불어권에서 사용되는 성이며, 슈타인이란 것은 독일어로 사람이란 의미로 독일 문화권도 포함된다.

 

당연히 진격의 거인은 서양사회를 말하는 것이며, 주인공 친구인 아르민 알레르토는 이탈리아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이름처럼 보인다. 문제는 중간에 유럽 및 영미문화권 이름만 아니라 동양권 이름도 보인다. 대표적 인물이 미카사이고, 뒤에 조사병단 에이스인 한지 조에도 그렇다. 기본적으로 진격의 거인에서 보이는 세계는 외부와 단절된 세계다. 그렇다면 서양문화권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세계에서 왜 동양 문화권 이름이 나오는가이다. 게다가 100년 전에 거인이 나타나 성벽이 쌓이고, 미카사는 부모님들이 불의의 사고로 당해 성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 의미는 성밖에 그 무엇인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성벽을 쌓고, 거인으로 하여금 인류를 계속 위축되고 있는가? 최근 9화로 통해 판단할 수 있는 바는 엘렌이 아버지의 주사로 인해 거인으로 변할 수 있는 조건이란 점에서 기존 거인이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반추할 수 있다. 그들이 거인화 되었던 시기는 당시 인간이 주사를 맞은 시기이고, 그것에 따라 남녀노소의 외견이 달라진다. 대신 초대형 거인(해부학 실습실 표본처럼 생긴)과 갑옷거인은 정보가 부족해 판단할 수 없으나,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주사를 놓아 몸 안에 변화를 일으키게 했다는 것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행동을 하여야 하고, 그렇게 해야하는 것일까? 작품은 1회씩 감상했으나, 중요한 포인트는 식량문제와 자원문제 인 것 같았다. 식량의 대부분을 중앙과 중앙밖의 중간거점에서 주로 다루고 있으며, 철광석은 외부에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나라의 정치적 체제는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에서 군주정인 것으로 알 수 있다. 훈령병은 모두 왕을 위해 일하며, 그들은 왕을 위해 복무한다. 단지 조금 의아한 점은 리바이를 비록한 전문가집단의 군인들은 뒤에 자유의 날개를 그려진 옷을 입었다는 점이다.

 

군주정에서 자유라는 의미는 좋은 것이 아니다. 즉 군주정은 정치적 권력을 왕에게 독점해야 하는 시스템이기에 자유라는 것은 왕에 대한 직접적인 대립구도를 보여준다. 그런다고 하여 군주정에서 입헌군주정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귀족이나 백작이 각 성을 통치하기 때문이다. 그런 군주정에서 무엇이 아까워서 거인을 풀어놓는가 라는 질문은 결국 인구조절이다. 인구의 조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식량이다. 외곽지구 함락과 동시에 중앙지구로 이동하면서 식량이 매우 부족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식량부족과 인구밀도 증가에 따른 사회적 여파로 거인을 공격하기 위해 부대와 개간지를 만들기 위한 개척민이 나누어진다. 그러나 대부분 모두 절멸한다. 그들의 절멸로 결국 식량이 충분히 인류에게 공급될 수 있었다. 식량의 중요성은 중앙지구에서 거인이 공격할 때 어느 상인이 자신의 수레를 급하게 성문으로 대피하려는 장면이다. 그는 자신이 많은 사람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에 자신이 없으면 모두 식량난으로 죽을 것이라고 한다. 도시주거지의 사람들은 항상 식량문제로 상인에 대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이고, 상인이 그런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정치경제적인 배경이 없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생각하여 식량이 풍부해지자? 그러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기본적으로 사냥을 하려도 성벽이 쌓여 있기에 간단히 나갈 수가 없기에 일정한 장소에서 동물을 잡거나 혹은 사육할 수밖에 없다. 식량의 조건은 한계적이고, 농경사회의 집중적인 노동집약으로 통해 곡식을 수확할 수밖에 없다. 주요 음식이 빵이란 점과 공간적 배경이 서양이란 점에서 농산물은 밀이라고 볼 수 있다. 동북아시아의 한국의 경우 몬순기후로서 여름에 덥고 강우량이 많기에 벼농사가 가능하나, 밀농사가 부적당하다. 밀의 재배는 강우량이 일정하고 기상현상의 기복이 적을수록 유리하다. 진격의 거인에서 밀농사가 주요생산곡물이란 점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나의 판단은 작가본인이 생각했는지에 대해 알 수 없으나, 그런 거인의 발동에서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인구조절에서 식량부족은 폭동을 야기하고, 좁은 땅에서 외지로 나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중앙정부의 집권통제력이 약화되므로 권력적인 정치통치술에선 당연히 가두는 편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식량과 더불어 주요사항은 외곽지역에는 금속이 많이 나는 점이다. 금속의 중요성은 바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외부로 나간 사람들이 금속을 이용해 무기를 만들면, 자신들의 군대에 대해 대항할 수 있는 체계가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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