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마왕의 결단 1 - S Novel
미즈구치 타카후미 지음, 이재경 옮김, 나베시마 테츠히로 그림 / ㈜소미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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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마왕의 결단>을 읽기 전에 먼저 생각나던 도서가 제임스 프레이저 경의 <황금가지>이었다. 왜 많고 많은 책 중에 황금가지인 이유는 마왕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이다. 게다가 책을 사기 전에 마왕의 딸이 인간계에 찾아온 이유는 역대 마왕의 힘을 가진 「질리언․디마이즈」를 찾기 위해서다. 과거 마왕의 딸은 2명이 있었다. 1명은 주인공 에모토 코키의 할머니인 아크마리나, 그리고 다른 1명은 이 작품의 히로인로 등장하는 에밀리다. 그런데 왜 황금가지가 생각나는 것일까?

 

에밀리의 아버지는 마족세계에서 아주 강력하여 모두에게 두려움을 사던 최공최악 마왕 갈무트 일솔저 어셈블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에서 등장한 마왕은 그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으로 인자한 말투에 상냥한 행동, 그리고 마왕이라고 보기에 전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선량한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무서운 마왕이란 점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조차도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요소가 있다는 점이다. 그의 무서운 능력은 과거 초대 마왕과 더불어 유일하게 「질리언․디마이즈」를 사용하지 않은 마왕이다. 그만큼 그가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가 왜 「질리언․디마이즈」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를 내 개인적으로 추론하자면, 선대마왕인 갈무트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거나 혹은 그의 죽음으로 인해 무슨 사단이 있었을 것이란 점이다.

 

<황금가지>에서 북유럽 네미라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숲속에 칼을 들고 있는 남자 미친 듯이 주변을 바라보며 소리를 지른다. 그가 지르는 이유는 자신을 죽이기 위해 찾아오는 도전자를 물리치기 위해서다. 도전자가 그의 칼에 쓰려지면 그의 자리는 계속 지속되는 것이고, 상대방의 칼이 그를 베면 그는 왕이라는 권좌에서 내려온다. 마왕 갈무트의 모습은 마치 왕의 자리를 놓고 싸우던 한 늙은 왕의 모습과 같다. 그는 이때까지 가장 많은 마족을 학살했고,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인간세계에 와서 딸인 에밀리와 딸의 손자인 코키를 찾은 왕의 모습은 영락없는 평범한 노인이고, 학교수업 참관까지 할 정도로 다정한 분이다. 그런 다정한 사람이 왜 죽음의 왕으로 군림하게 되었는가?

 

끊임없이 자신의 권좌를 노리는 부류가 있고, 자신이 만약 그 권좌에서 내려오게 된다면 자신의 딸들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는 점이다. 마왕의 목숨을 노린 자객들은 바로 마왕을 암살한 후에 그의 딸인 에밀리조차 죽이려 했다. 에밀리가 살아 있으면 언젠가 화근이 되어 자신들을 향해 칼이 돌아오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늙은 왕은 자신의 위치인 마왕이란 자리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 딸을 지키려 했다. <황금가지>처럼 늙은 왕은 마족을 제대로 통치하지 못하고 강한 마족이 통치한다. 그것은 단순히 마족의 논리가 아니라 <황금가지>에서 등장하는 미개 내지 야만인들의 논리다. 자연이 곧 하나의 생명이고 신이라고 여기는 관념적인 요소가 강한 시대의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에서 겨울이 되면 모든 생명이 죽으나 봄이 오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고 보았다.

 

그런 자연의 변화가 자신들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왕이란 존재로 통해 자연의 변화로서 대체하고, 자연이 늙은 겨울이 되어 생명력이 넘치는 봄이 된다는 것은 자연의 신을 대신하여 존재하는 인간도 그러하다. 그래서 왕의 목숨이 곧 자연의 순환이고, 늙고 병든 왕은 죽어야 했다. 강한 왕이 선발될 때마다 피를 물든 아름다운 네미 숲속에서 인간의 신화와 문명의 이야기가 빛과 그늘로서 나타난다. 문명사회와 관련하여 야만의 시대는 문명이 존재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단지 문명인으로 가져야 할 지성과 사회적 형태를 덜 갖추었을 뿐이다. 마족의 세계에서 갈무트의 죽음이란 바로 마족 그 자체가 기독교 이전의 사회와 연계되기 때문이다.

 

마족과 천사, 단순히 마족이 악마라는 거대한 악의 존재보다는 하나의 종족으로 설정된다. 그들이 마족이라 하여 인간계에 피해를 주고 있는가? 주인공 코키가 처음 마족인 공주를 만날 때도 허무하게 죽어야 했고, 마계에 가서 공주를 찾아갈 때 하급마족에게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할 정도다. 마계는 마계 그 자체적으로 야만이란 공간이었고, 인간계와 별개의 관계였다. 아니라면 천계의 천사들이 인간들을 지켜주고 있었을까? 천계의 무리에서 또 다른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미카의 경우, 그는 200세나 산 천사의 환생이었다. 육체는 인간이나 영혼은 천사인 것이다. 작품성에서 인간은 육체와 정신(관념적 영혼)은 분리되어 있다는 것처럼 보이나, 정신은 육체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관념적으로 보면 코키는 25%의 마족의 피가 섞여있고, 그것도 마왕의 혈족이다. 마왕의 후예로서 반인반마인 아버지 같은 존재도 아니고, 오히려 반인반마인 아버지가 더 마족의 모습이 약했다. 아니 교통사고로 돌아갈 정도로 연약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중학교 시절에 죽었다는 사실은 일본이란 나라의 특유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적인 욕망이다. 서양에서 그리스신화와 같은 신화에서는 아들들이 아버지를 죽이거나 추방하고,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햄릿은 자신의 아버지가 작은아버지에게 살해당하나, 사실 자신의 내면에서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손이 아닌 우연한 죽음인 사고 내지 병사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그 자리에 앉고 싶다는 이중적인 욕망과 갈등이 섞인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근친상간이란 욕망은 이제 대신 다른 자리로서 대체된다. 그것은 사촌이란 존재다. 일본에서 촌수가 삼촌 이내이면 결혼이 불가능하나 사촌끼리는 가능하다. 그렇다면 에밀리는 언니의 손자인 코키와 합법적으로 결혼이 가능하다. 연배는 비슷하게 보이나, 사실 에밀리는 언니 아크마리나와의 기억을 가진 사람이다. 언니에 대한 배신감이 곧 언니의 부재로 인해 그의 손자인 코키에게 대체된다.

 

하지만 사랑의 크기가 큰 만큼 증오도 커지게 되나, 그 증오의 세기만큼 역으로 사랑이란 마음이 존재한다. 식당에서 코키가 말하던 가족사들, 특히 할머니는 매우 활달하고 밝은 분으로 가족의 중심에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여고생 시절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무척이나 따라 다녔고, 둘은 연애를 한 후 결혼을 하였다. 「질리언․디마이즈」를 훔쳐간 이유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할머니가 무척 가족들을 사랑했다는 것은 코키는 기억하고 있다. 마왕조차 딸인 아크마리나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딸이 「질리언․디마이즈」를 훔쳐 달아난 것에 대해 오히려 더 잘 되었다고 말한다.

 

결국 「질리언․디마이즈」에 숨은 힘과 비밀이 마왕의 가족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이고, 사랑하는 아버지와 동생을 두고 아크마리나는 인간계로 찾아와 자신의 가족을 위해 가족을 떠나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그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삶을 마무리한다. 아크마리나는 가족을 위해 떠나 가족을 이루었고, 그 가족이랑 보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손자인 코키에게 전달한 것이다. 「질리언․디마이즈」의 정체는 정확히 뭐라 말할 수 없겠지만, 마력은 마족의 마음을 담은 것이고, 그 마음이 강할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 비밀의 상자는 역대 마왕들이 가진 강한 집념이라 볼 수 있다. 죽음 이후 남겨진 마음, 인간이나 마족이나 모두 마음이 있었고, 그 마음은 잊을 수 없는 아쉬움과 분노, 슬픔, 그리고 즐거움과 의지를 품고 있다. 「질리언․디마이즈」를 사용하지 않은 갈무트조차 「질리언․디마이즈」를 남기에 증손자인 코키에게 전해준다.

 

「질리언․디마이즈」의 정체는 마왕이 가진 집념과 마음 그리고 그것을 이루고 싶다는 욕망이다. 즉 인간의 무의식적으로 숨겨진 욕망으로서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마왕의 소망이다. 그래서 그 소망은 죽은 자가 이룰 수 없기에 누군가로 통해 대신 이루게 하여 대리만족을 누리는 것이다. 처음 코키가 죽을 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마치 언제 마음을 누가 알았는지 작은 상자가 자신의 몸 주위에 등장하여 코키를 소생한다. 마왕이던 자가 자신이 살고 싶다고 빈 것이다. 다른 마왕은 음식을 맛있게 먹고 싶다는 것에서 음식이 맛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음식을 마음 편하게 즐겁게 먹고 싶다는 점이다. 또한 다른 마왕은 살육을 원했다.

 

자신의 욕망 아래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나, 그 정신은 비단 마족이 아니라 인간의 것이기도 하다. 에밀리를 죽일 수 있었던 상황에서 바로 인간의 이드(id)라는 무의식적 요소에서 공격적 성향으로 바뀐 것이다. 폭력으로 인한 파괴본능, 게다가 리비도(Libido) 역시 존재했다. 그것은 마왕의 리비도가 아니라 코키 본인의 리비도였다. <고교생 마왕의 결단>에서는 기존 다른 라이트노벨과 다르게 그런 인간의 본질적인 요소를 마치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 게 아니라 그 요소 자체를 스스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이했다. 또한 리비도를 남성만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적용했다.

 

코키의 소꿉친구이면서 천사의 환생인 미카의 경우, 본래 천사의 영혼을 가지고 있었다. 천사의 영혼은 그 누구보다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하나, 그녀가 가진 성향은 전형적인 사디스트적인 요소였다. 코키에 대한 애정이 마치 소유권자인 것처럼 행동했다. 코키의 누나처럼 행동하던 그녀는 나이는 만15세나 정신연령은 200살이 넘었다. 그래서 인간의 몸으로 살고 있지만 삶의 과정 자체에 대해 어느 정도 통달했으며, 천사의 영혼을 지녀도 여성의 육체를 가지고 있기에 리비도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녀가 코키를 노리는 이유는 처음에는 코키의 「질리언․디마이즈」이었지만, 미카의 가치는 그저 코키의 감시를 넘어 코키와의 우정과 사랑으로 전환된다.

 

처음에는 감시자였지만, 이제는 감시하는 대상을 사랑하게 되는 리마 증후군에 빠진 셈이다. 즉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관념인가? 아니면 육체인가? 어느 쪽이든 모두 다 지배하고 있었다. 천사가 육욕에 대해 눈을 뜨고, 리비도라는 무의식적인 성적에너지를 사랑으로 형태로 에로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에로스라는 삶에 대한 욕망이다. 삶에 대한 욕망에서 단순히 코키와의 성욕만이 아니라 코키와 같이 아이를 낳아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란 형태를 이루고 싶은 것이다. 즉 미카는 처음에 코키를 수단을 위한 존재로 접근했지만, 이제는 수단을 위해 삶의 목적으로 변했다.

 

에밀리도 처음에 코키를 증오와 원망으로 바라보았으나, 가족애와 더불어 근친상간이란 금지되지 않은 금기를 넘어보면서 수단에서 삶의 목적이 되었다. 그러나 코키는 가족 그 자체로만 상대방을 대한다. 코키가 이미 정신적으로 성숙하기 전에 가족들을 모두 잃고, 그 충격으로 가슴 한편에 큰 짐을 지고 있다. 그가 쿠몬지 절의 스님으로 되고 싶은 것은 모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어떻게 보면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도 존재한다. 아버지의 이름을 아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아버지의 자리를 받고, 그 절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가 절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아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그 이름을 받고 싶은 것이고, 그의 결단 중에 마왕이 되고자 하는 것은 이때까지 혼자라고 생각하던 코키가 자신에게 또 다른 가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마왕이던 갈무트는 외증조할아버지고, 에밀리는 이모할머니다. 게다가 갈무트는 이제 막 보는 것 같더니 그의 딸 무덤에서 세상을 떠났다.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것만큼 불효는 없다는 마왕의 말에 코키는 마족이란 존재를 그저 이질적인 존재를 떠나 보편적인 존재로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사실 때문에 더욱 슬프고 화가 나고 가슴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

 

가족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만큼 가장 괴로운 일이 없다고 한다. 가족은 평생 자신의 옆에 있던 사람들이고, 그들이 같이 있는 게 당연한 것이나, 그 당연성이 사라지는 것은 과연 인간 개인에게 어떤 고통인가? 코키에게 외증조할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자신을 노리던 자가 이모할머니란 사실에서 남은 혈육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인다. 그래서 그는 마왕이 되어야 했으나, 학생도 되어야 했다. 학생이란 신분이 결국 속박된 자신을 보여주며, 그 속박은 결국 자신이 인간으로 사회적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고, 한편으로 사회는 속박의 사슬이다.

 

이에 반해 마계는 오로지 힘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야만의 세계다. 그래서 <고교생 마왕의 결단>에서 고교생은 사회적 인간으로서 이성적인 존재이고, 마왕은 무의식에 이끌리는 본능적인 인간이다. 음식에서 날것과 익힌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날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불을 이용하지 않는 점이고, 그것은 곧 문명의 사회가 도래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작품에서 마족공주가 먹던 음식은 동물의 피와 살이었다. 음식을 불을 이용하여 요리하지 않은 채 식사를 한 것이었다. 그런데 처음 먹어본 요리를 먹은 에밀리는 맛있다고 한다. 그녀는 이때까지 야만의 사회에서 문명의 사회에 들어온 셈이고, 인간의 사회에서 대화란 중요하다.

 

대화라는 것은 사회적인 언어로서 서로 간의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요건이다. 그녀가 처음 학교에 올 때 전혀 사회적인 존재가 아니었으나 점차 사회적인 존재로 변모해 간다. 에밀리가 야생의 본능에 강한 것은 코키가 「질리언․디마이즈」의 힘에 잠시 각성할 때 알 수 있다. 코키의 친구인 미카가 심각한 사디스트라면, 에밀리는 심각한 마조히스트다. 그녀가 마조히스트적인 요소를 보인 것은 강한 힘에 의한 굴종이다. 코키에 대해 강한 태도에서 반대로 코키의 각성에는 순종적인 모습을 지나 변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에밀리의 변태적은 모습은 그녀가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같이 잠을 자주지 않으면 제대로 자지 못하였으며, 심지어 어머니가 없는 시점에 시녀가 같이 잠을 자주지 않았다면 잠을 제대로 못잔 점에서 매우 심성이 여린 소녀이다. 그녀의 마조히스트적인 요소는 자신의 어리광적인 모습에 대해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 억지로 강한 척하나 그 내면 이내에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자신을 처벌해주는 것으로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다. 부록으로 딸려온 포스트카드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미카의 경우 사디스트적인 요소에 교복을 입을 때는 도발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강조하고, 천사인 상태도 교복을 입은 상태의 표정과 별로 변화가 없다.

 

이와 다르게 에밀리는 마족의 복장에서는 도도하고 프라이드가 높은 공주지만, 교복을 입은 상태에서는 아주 어리고 연약한 소녀로 나온다. 미카는 겉과 속이 같은 인물이라면, 에밀리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마족의 공주와 천사의 환생에서 코키의 목적은 지금의 목표인 가족들의 공간인 절을 다시 계승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은 살아있는 가족과 죽어있는 가족에서 어느 것을 택할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모두 놓치지 않는다는 결단을 내린다. 그러나 결단은 또 다른 결단이 필요할 것이다. 서사의 시작에서 주인공은 완전하지 못한 불완전 존재로 시작되어 안정된 존재로 변해가고, 과업의 완료에서 영웅은 최종 통과의례는 바로 혼인이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가족인 에밀리, 후천적으로 꾸준히 함께 자라온 미카, 원래 가족이었던 사람과 가족처럼 지낸 사람의 관계에서 코키는 과연 누구를 선택해야할지? 아니면 둘 다 포기해야할지 혹은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작품을 보아서는 하렘으로 가는 게 바르지 못한 것 같다. 코키가 수행해야 하는 것은 「질리언․디마이즈」의 찾는 것이고, 그것으로 통해 자신이 어린 시절 행복한 추억을 남겨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찾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과거를 찾아간다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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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R 2014-09-26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디게 잘쓰시내

만화애니비평 2014-09-26 08: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